日 야스쿠니 역풍…러·일협상 난항 예고

日 야스쿠니 역풍…러·일협상 난항 예고

입력 2014-01-06 00:00
업데이트 2014-01-0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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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러, 쿠릴열도협상서 역사 문제 거론 방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가 러시아와의 영토 협상에서 ‘역풍’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러시아가 일본과의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영유권 협상에서 제2차대전과 관련한 역사 문제를 강조할 태세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쿠릴 4개섬 영유권 문제 등을 의제로 열릴 이달 말 일본과의 외교차관 협의에서 2차대전 말기에 자국이 쿠릴 4개섬을 점령한 역사적 정당성을 강변할 방침이라고 아사히신문이 6일 보도했다.

러시아 측은 앞서 지난해 8월 열린 일본과의 외교차관 회담에서 ‘역사 문제’를 거론할 방침을 피력했기에 쿠릴 4개섬과 역사 문제를 연결하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에 참배한 것을 계기로 역사와 영토 문제를 연계하려는 러시아의 입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일본은 홋카이도(北海道) 서북쪽의 쿠릴열도 가운데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 쿠나시르(구나시리), 시코탄, 하보마이 등 남부 4개 섬의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분쟁을 겪어왔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 및 국경에 관한 양자 조약을 근거로 4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현재 쿠릴 4개 섬을 실효지배하는 러시아는 쿠릴열도가 2차대전 종전 이후 전승국과 패전국 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런 역사적 맥락으로 미뤄볼 때 아베 총리가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한 것은 2차대전에 대한 ‘재해석’과 그 전쟁의 결과로 구축된 국제 질서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러시아의 애국주의 정서를 자극할 소지가 없지 않아 보인다.

러시아 외무부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2차대전의 결과에 대해 세계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과 다른 평가를 하려는 시도”라며 비판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4월 말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을 때 양국 평화협정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쿠릴 4개섬 문제를 “양측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조건”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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