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융사 마이너스 금리로 ‘몸살’…악영향 최소화 ‘안간힘’

日 금융사 마이너스 금리로 ‘몸살’…악영향 최소화 ‘안간힘’

입력 2016-04-22 15:52
업데이트 2016-04-2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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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야스다생명, 돈 굴릴 곳 없어 기업연금상품 판매 중단 일본우정 고수익 해외 운용 강화…“투자손실 우려” 목소리도

일본 금융회사들이 마이너스 금리정책의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다.

22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은 4월부터 기업의 연금기금 등에 일정한 운용 수익을 보증하는 상품인 ‘확정급부연금’의 신규 수취(판매)를 정지한다. 마이너스 금리정책으로 장기국채 중심의 운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신문은 마이너스 금리 영향이 단체들의 연금운용에도 확산되는 기류라고 전했다.

메이지야스다는 신규 취급은 물론이거니와 기존의 연금액 증액도 이달부터 취급을 중단한다. 확정급부연금은 종업원이 받을 급부액을 미리 약속하고 가입하는 기업연금이다. 주로 생명보험사에 자금 운용을 위탁한다.

현재 확정급부연금의 운용수익은 연간 1~2%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비중이 높은 국채금리가 속속 마이너스가 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연금을 수취해도 운용할 곳이 극히 적다. 따라서 상품 판매 정지를 해제할 시기는 결정하지 못했다.

초저금리가 장기화되자 메이지야스다는 계약자에게 약속하는 운용수익을 단계적으로 낮추어 왔으며 현재는 1.25%다. 작년 9월말 시점의 보유 계약고는 2조5천억엔(약 25조8천600억원)이었다.

일본생명보험도 “신규 수취는 신중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에서 신규 수취를 5년 전보다 줄이고 있다. 다이이치생명보험은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든 2~3년 전부터 신규 판매를 억제하고 있다. 다른 생보사들도 메이지야스다를 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망했다.

이날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우정그룹은 우편사업에서는 매출증가가 어렵다고 보고 우편국에서 저금과 보험으로 모집한 300조엔(약 3천100조원)에 달하는 자금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운용해 수익을 늘릴 방침이라고 한다.

일본우정그룹은 일본우편과 유초은행, 간포생명 등 주요 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일본우편의 경우 전자우편 보급 영향으로 수익이 급격히 줄고 있다. 그러면서 일본우정그룹은 금융기관으로서의 색깔이 강해지고 있다.

일본우정은 운용자금의 40~50%를 차지하는 국채의 운용수익률이 마이너스 금리로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산하 유초은행이 나서 지난 3월말 예정보다 2년을 앞당겨 비교적 리스크가 높은 외국채권 등에 약 60조엔을 운용하고 있다.

유초은행은 해외에서 운용하는 쪽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다고 판단해 해외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나 해외부동산 펀드 등에서도 운용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앞으로는 개별종목 주식에도 자금을 운용할 예정이다.

다만 해외 운용은 정보가 부족하고 리스크가 높아 “투자에 실패하면 손실이 너무 커진다”면서 운용처의 다양화도 요구된다고 아사히는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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