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참의원 선거 압승…10대 표심 아베에 ‘일본 10대 보수화’

아베, 참의원 선거 압승…10대 표심 아베에 ‘일본 10대 보수화’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7-11 11:12
업데이트 2016-07-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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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日개헌파 개헌발의 정족수 ‘3분의 2’ 확보”
아사히 “日개헌파 개헌발의 정족수 ‘3분의 2’ 확보” 일본의 개헌파(무소속 포함)가 참의원 선거 결과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 의석 확보를 굳혔다고 아사히신문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이날 0시 현재 중간 개표 결과 자민·공명·오사카유신회’일본의 마음을 소중히 하는 당’ 등 개헌파 4개 정당이 10일 참의원 선거(선거대상 121석)에서 합계 74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4개 정당은 이번에 선거를 치르지 않는 의석(비개선의석) 84석을 포함해 158석을 확보했다.
여기에 개헌을 지지하는 무소속 의원 4명을 더하면 개헌파의 참의원 의석 수는 162석으로 개헌안 발의 정족수(전체 의원의 3분의 2)를 채우게 된다. 사진은 10일 도쿄의 자민당사에서 아베 신조(가운데) 총리가 당선된 후보 이름에 장미 송이를 놓는 모습.
연합뉴스
7·10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을 비롯한 ‘개헌 세력’이 압승한 데는 10대 유권자들의 표심이 크게 작용했다.

새롭게 선거권을 갖게 된 18∼19세 유권자의 표가 자민·공명 연립여당으로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아사히신문의 출구 조사에 따르면 만 18~19세의 40%가 비례대표에서 자민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명당 지지자(10%)를 합치면 50%에 달한다. 반면 민진당 지지자는 17%에 불과했다.

20대의 경우 자민당(43%)과 공명당(9%) 등 연립여당 지지자가 52%에 달한 반면, 민진당은 16%에 불과했다. 30대에서도 자민당(40%)과 공명당(9%)은 민진당(16%)에 비해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선거법 개정으로 전국 단위 선거로는 이번 참의원 선거부터 일본의 선거권 연령이 ‘20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내려갔다.

이번 선거에서 새롭게 투표권을 얻은 18∼19세 유권자는 약 240만명이다. 전체 유권자의 2% 수준에 불과하지만, 경합 지역에서는 당락에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치다.

자민당과 공명당이 이번 선거에 선전하면서 참의원에서 개헌세력의 개헌 발의 의석(전체 의석의 3분의 2, 162석)을 확보하는데는 젊은 층의 표심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18~19세를 비롯한 젊은층이 자민당 지지로 기운 것은 최근의 경기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 아사히신문이 선거운동 기간 실시한 ‘투표시 중시하는 정책’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18~19세의 28%가 ‘경기·고용’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경기·고용 문제는 자민당 총재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선거 기간 내내 강조해 왔던 이슈였다.

반면 제1야당인 민진당 등 야권이 이슈화를 시도했던 ‘헌법 개정’ 문제를 투표시 고려한 정책이라고 답한 18~19세는 14%에 불과했다. 선거 이슈 경쟁에서도 야권이 완패한 셈이다.

20대의 경우도 ‘경기·고용’을 중시했다는 답변이 35%에 달한 반면 개헌 문제를 꼽은 경우는 12%에 불과했다.

아울러 자민당에 대한 젊은 층의 지지율이 40대(37%), 50대(35%), 60대(33%), 70대 이상(35%)보다 높게 나타난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는 젊은층의 투표 성향이 그만큼 보수화됐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일본의 침략전쟁을 겪은 세대와 그 자녀들은 전쟁의 참혹성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만큼 아베 정권의 보수화를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과는 성장 환경이 다른 젊은 층은 전쟁의 공포, 평화헌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에서도 차이가 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지속해서 추진해 온 전쟁 미화 등 왜곡된 교육도 젊은 층의 보수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아베 총리는 지난해 8월 14일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에서도 “일본에서 전후에 태어난 세대가 지금 인구의 8할을 넘겼다”며 “그 전쟁과 어떠한 관여도 없는 우리들의 아이와 손자, 그 뒤 세대의 아이들에게 사죄를 계속할 숙명을 지워선 안된다”고 밝히는 등 선긋기에 나섰다.

한편 NHK의 출구조사에서도 18∼19세 유권자 중 비례대표 투표에서 집권 자민당을 찍었다는 응답자가 42%로 가장 많았고 연립여당인 공명당에 투표한 응답자는 10%였다.

자민·공명당을 찍은 10대 유권자 비율은 과반인 52%로 추계됐다. 제1야당인 민진당은 20%였다.

또 10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현행 헌법을 개정할 필요성에 대해 물은 결과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26%로 ‘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22%)보다 조금 많았다.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52%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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