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 일왕, 오늘 대국민 메시지…200년만에 생전퇴위 나오나

아키히토 일왕, 오늘 대국민 메시지…200년만에 생전퇴위 나오나

입력 2016-08-08 09:15
업데이트 2016-08-08 09:1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1817년 고카쿠 일왕 이후 처음, 일본 정부 대응책 논의 주목퇴임 후 지위·여성 일왕 인정 여부 등 초점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8일 생전퇴위 의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확대
아키히토 일왕 AP 연합뉴스
아키히토 일왕
AP 연합뉴스
왕실 업무를 주관하는 일본 궁내청은 아키히토 일왕이 일본 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읽는 모습을 녹화한 동영상을 이날 오후 3시 공표한다.

일본 헌법이 규정한 ‘상징천황’으로서의 책무를 주제로 한 이 메시지에는 최근 보도가 잇따랐던 일왕의 조기퇴위 의향이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일왕은 정치에 관여할 수 없으므로 ‘황실전범’(皇室典範)의 개정 등을 직접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퇴위’ 등의 직접적인 표현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NHK는 아키히토 일왕이 미치코(美智子) 왕비와 함께 공적인 활동으로 왕위 계승 1순위인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와 마사코(雅子) 왕세자빈을 뒷받침하면서 새로운 입장에서 국민을 지켜보고 싶다는 의사를 궁내청 관계자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키히토 일왕이 메시지를 낭독하는 장면은 7일 일왕의 거처인 도쿄 ‘황거’(皇居)에서 궁내청 전속 카메라맨이 촬영했으며 약 10분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 발표 이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에 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본 정부는 생전퇴위를 포함한 왕위 계승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왕족의 신분이나 왕위 계승을 규정한 법률인 ‘황실전범’은 일왕의 양위를 규정한 절차가 없어서 조기 퇴위를 위해서는 관련 입법이 필요하다.

일왕이 살아 있는 동안 물러난 사례는 에도(江戶)시대 후반기인 1817년 고가쿠(光格) 일왕(1780∼1817년 재위)이 마지막이었으며 아키히토 일왕이 왕위를 양위하면 약 200년 만에 생전퇴위가 이뤄지게 된다.

지난달 13일 아키히토 일왕이 생전퇴위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혔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일왕의 의중이나 왕위 문제를 놓고 논의가 활발하다.

일왕의 퇴위를 추진하는 경우 퇴위 후 신분, 처우, 칭호 등을 어떻게 할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또 퇴위에 필요한 논의 과정에서 여성 일왕을 인정할지도 주목된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