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소리 나더니 도로가 사라졌다”…日 하카타역 도로 함몰

“쿵 소리 나더니 도로가 사라졌다”…日 하카타역 도로 함몰

입력 2016-11-08 16:14
업데이트 2016-11-0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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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5시께 지하철 공사장에 물 유입…현장 철수후 함몰”

8일 오전 5시 15분께 일본 후쿠오카(福岡)현 후쿠오카시 하카타(博多)구 JR하카타역 앞 도로가 무너져 내렸다.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시간이 지나면서 함몰 부위가 확대되면서 함몰 부위는 길이 30m, 폭 27m, 깊이 15m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꺼진 곳에 물이 차면서 주변에 있는 일부 건물 부지에서도 일부 함몰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후쿠오카현 경찰과 후쿠오카시측은 해당 건물 및 주변 지역 주민들에 대해 대피권고를 내렸다.

규슈(九州)전력에 따르면 이날 사고로 한때 약 800가구가 정전됐다.

이에 따라 함몰 현장 인근 빌딩에 있던 70대 여성이 정전으로 미끄러져 다리에 가벼운 부상을 당해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이번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금융기관의 입출금 업무가 일시 중단되고 철도편도 연착하는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함몰이 발생한 곳은 지하철 나나쿠마선 연장 공사 현장 인근이다.

후쿠오카시 교통국은 공사장에서 터널 굴착 공사를 하던 중 이날 오전 5시께 물이 흘러 들어와 공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후쿠오카현 경찰과 시측은 지하철 공사가 이번 함몰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2차 피해 방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 경찰에 따르면 사고 현장은 하카타역 앞의 폭 14m 교차로 부근이다. 경찰은 사고 발생 후 동서 150m, 남북 350m 범위에 걸쳐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로 인한 가스 누출 가능성에 대비해 현장 주변 건물과 상가 등을 상대로 화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가스회사측도 이 지역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하고 가스유출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후쿠오카은행의 온라인시스템에도 장애가 발생해 은행 창구에서의 입출금, 송금 업무는 물론 자동입출금기 사용도 일시 중단됐다.

하카타역과 후쿠오카 공항도 한때 정전이 돼 공항 국제선 터미널의 일부 항공권 발행기가 한동안 먹통이 됐다. 또 이 지역 철도 일부 구간에서도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다카시마 소이치로(高島宗一郞) 후쿠오카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시민들께 큰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한시라도 빨리 복구를 마쳐 2차 피해를 막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확실히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현장 부근 건물에 있던 한 사람은 “갑자기 정전이 되고 쿵 하는 큰 소리가 났다. 밖으로 나가 보니 도로에 큰 구멍이 생겼다”고 말했다.

인근 회사에 근무하는 이토 쓰요시(48)씨는 “회사에 도착했더니 건물 밖으로 나가라는 경찰의 권고 지시가 있었다”며 “집에 가서 대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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