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사위 쿠슈너·日유대계 인맥 트럼프 - 아베 회담 성사

맏사위 쿠슈너·日유대계 인맥 트럼프 - 아베 회담 성사

이석우 기자
입력 2016-11-20 23:24
업데이트 2016-11-21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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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일대사·쿠슈너 집안과 친분… 日, 30년 전부터 美 부동산 투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회담을 가질 수 있었던 막후에는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35)의 역할과 일본의 유대계들과의 두터운 인적 네트워크가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도쿄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아베와 트럼프의 뉴욕 회동에는 쿠슈너와 그와 친분관계인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대사가 중요한 통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회담에 장녀 이방카와 맏사위 쿠슈너를 배석시켰다. 또 아베에게 이들을 소개했다. 외교소식통은 “쿠슈너와 쿠슈너 집안은 유대계 기업가·정치인과 깊은 친분을 쌓아 온 일본 기업 및 정치인, 정부관계자와 친분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아버지 찰스 쿠슈너는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트럼프에 버금가는 유명한 부동산 기업가다.

일본 정부와 기업인들은 긴 세월 미국 정·재계 인맥들과 친분을 쌓아 왔다. 미국 정치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유대계 인맥과 끈끈한 관계를 형성해 왔다. 이런 배경이 아베 총리가 대통령 취임도 전에 트럼프와 파격적으로 회담한 첫 외국 정상이 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일본은 지난 1980년~2000년대 뉴욕 등 미국 대도시의 부동산 개발 및 매매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으며 투자해 왔다. 그 과정에서 미국 부동산 개발사업자와는 매우 특별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종적·횡적으로 엮어져 왔다. 아베 총리는 회담 뒤 측근들에게 “트럼프는 다른 사람 이야기를 잘 듣는 타입”이라면서 “선거 때와 달랐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전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이 매우 잘 진행됐다. 괜찮겠다고 느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일본에 대해서도 많이 공부했더라”며 “안보면이나 경제면에서도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처음 만났을 때 자신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도 오히려 트럼프 당선자가 편했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당선자의 취임 다음달인 내년 2월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6-11-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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