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청년 ‘아랍 아이돌’ 등극…가자지구 축제 열기

팔’ 청년 ‘아랍 아이돌’ 등극…가자지구 축제 열기

입력 2013-06-23 00:00
업데이트 2013-06-23 11:1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스라엘의 국경 봉쇄와 공격 위협에 시달려 온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중동의 인기 가수오디션 프로그램 ‘아랍 아이돌’의 우승자가 배출됐다.

이번 오디션에서 최종 10명이 겨루는 ‘톱10’에 진출했던 가자지구 출신 대학생 무함마드 아사프(23)가 21일(현지시간) 밤 최종 경연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영국 BBC 방송은 아사프의 우승 소식이 전해지자 도시 곳곳에서 폭죽이 터지는 등 가자지구 전체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고 22일 보도했다.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시 출신인 아사프는 아랍 포크송과 발라드의 해석력이 뛰어난데다 훤칠한 외모까지 갖춰 가자지구뿐 아니라 이스라엘에서도 인기몰이를 했다.

그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진행된 최종 경연에서 팔레스타인 저항의 상징인 격자무늬 스카프 ‘케피에’를 두르고 마지막 노래를 불렀다.

이전 경연에서도 케피에를 둘렀던 아사프는 무대 밖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무력 탄압을 거침없이 비판하는 등 고국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애써왔다.

한 블로거는 트위터에서 “아사프가 팔레스타인을 해방시킨 것은 아니지만 지난 66년간 웃지 못한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줬다”며 칭찬했다.

사상 처음으로 이처럼 명망 있는 경연에서 우승자를 배출한 가자지구 주민들은 이날 밤늦게까지 거리를 메운 채 아사프의 선전을 축하했다.

아사프의 한 친구는 “가자지구가 테러와 범죄만 횡횡하는 장소가 아니고 멋진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아사프는 팔레스타인의 젊은 세대에게 꿈이 됐다”고 말했다.

최종 승자는 사우디아라비아 MBC 방송 측과 음반 녹음 계약을 맺고 정식 가수로 데뷔할 기회를 얻게 된다. 영미권 오디션 쇼에 뿌리를 둔 프로그램답게 부상은 미국의 스포츠카 쉐보레 콜벳이다.

서구식 프로그램에 비판적인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정권도 아사프에 대한 대중의 지지에는 별다른 제동을 걸지 않았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아사프에게 직접 격려 전화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