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살의혹’ 아라파트 옷에서 폴로늄 확인

‘독살의혹’ 아라파트 옷에서 폴로늄 확인

입력 2013-10-15 00:00
업데이트 2013-10-1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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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살 음모설 뒷받침..탈모ㆍ골수 활동저하는 미확인

고(故)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인을 조사하고 있는 스위스 방사선 전문가들은 아라파트가 입었던 옷에서 독살 가능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폴로늄-210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확인했다.

8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스위스 팀은 14일 발행된 의학전문지 랜싯에 게재된 보고서에서 아라파트의 부인이 제공한 유품 샘플 38개와 10년간 다락에 보관하고 있던 비교 샘플 37개 등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고 밝혔다.

조사팀은 몇몇 유품 샘플에서 비교 샘플보다 훨씬 높은 설명할 수 없는 폴로늄-210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밝히고 이는 아라파트의 독살 가능성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진료기록에 나타나는 메스꺼움, 구토, 피로, 복통 등이 폴로늄 중독에 따른 것임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몸에 들어온 플로늄-210 일부는 배설물과 함께 몸밖으로 나가지만 소화기 및 장기에 이상을 일으켜 사망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팀은 그러나 방사선 중독 현상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탈모, 골수 활동 저하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인정하고 사후 부검을 실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스위스 팀과는 별도로 프랑스와 러시아 팀도 아라파트의 사인을 조사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플로늄-210은 흙과 대기는 물론 사람 몸속에도 소량 존재하는 데 몸에 다량이 들어가면 사람 조직과 기관에 치명적 피해를 줄 수 있다.

폴로늄은 큐리 부부가 1898년 파리 연구실에서 처음으로 발견하고 그 당시 러시아, 프러시아,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는 조국 폴란드를 기려 명명을 했다.

아라파트는 2004년 11월 프랑스 파리의 군(軍)병원에 입원한 뒤 갑자기 병세가 악화해, 한 달 만에 숨졌는 데 사인이 많은 사람에게 의혹으로 남아있다.

당시 아라파트의 부인인 수하 여사의 요청으로 부검은 이뤄지지 않았다.

아라파트의 직접적 사인은 심장마비지만 프랑스 의료진은 그가 죽기 몇 주 전 동안 앓았던 병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그가 암을 앓았다거나 ‘에이즈(AIDS) 보균자’, ‘독살을 당했다’는 따위의 수많은 음모론이 나왔다. 많은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이 그를 독살한 것으로 믿고 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지난 7월 초 스위스 로잔대학의 한 연구진에 의해 고인의 옷에서 치명적 방사성 물질인 폴로늄-210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보도하면서 이러한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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