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형제단 ‘테러조직’ 규정 후 카이로서 폭탄테러

무슬림형제단 ‘테러조직’ 규정 후 카이로서 폭탄테러

입력 2013-12-27 00:00
수정 2013-12-2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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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겨냥 테러로 5명 부상…케리 美 국무 우려 표명

이집트 과도정부가 이슬람 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을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지 하루 만에 수도인 카이로에서 시내버스를 겨냥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15분께 ‘969’ 번 시내버스가 카이로 동부 나스르시티 도로를 주행하던 도중 폭탄이 터져 승객 5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중태에 빠졌다고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폭발은 최근 군부와 경찰 반대 시위가 연일 벌어지는 알아즈하르대 캠퍼스 앞에서 발생했다.

이집트 내무부 대변인 해니 압델라티프는 “이번 폭발은 다음 달 치러질 새 헌법 국민 투표를 앞두고 시민에게 공포심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버스를 겨냥한 폭탄 테러는 이집트 최대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이 ‘테러 조직’으로 공식 지정되고 이 단체와 연계된 조직의 자산이 동결된 다음날 이뤄진 것이다.

이집트 과도정부는 지난 24일 북부 만수르에서 경찰본부 청사를 노린 폭탄 테러로 16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자 다음날 즉시 무슬림형제단를 테러단체로 선포했다.

이집트 경찰은 이날 북부 나일 델타 지역에서 군과 경찰을 상대로 폭력을 선동하고 무슬림형제단 사상을 전파한 혐의로 100여명을 체포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체포된 사람 가운데 54명은 무슬람형제단원이었고, 이외에도 테러조직에 가입한 혐의로 무슬림형제단 회원 7명에 대해 검거령이 내려졌다고 관영 메나통신이 보도했다.

이처럼 이집트에서 과도정부와 이슬람 단체 간의 갈등이 증폭되자 미국 정부는 우려를 표명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나빌 파흐미 이집트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과도정부가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구금한 것에 대해서 걱정스럽다는 뜻을 전했다.

케리 장관은 통화에서 “이집트가 정치적 안정과 민주적 변화를 이루려면 모든 정치 성향을 아우르며 이집트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는 정치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알아즈하르대 인근에서 무슬림형제단을 지지하는 학생과 반대파 거주민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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