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북부 집결한 反탈레반 저항군 “내전 불사”

아프간 북부 집결한 反탈레반 저항군 “내전 불사”

김정화 기자
입력 2021-08-23 21:50
업데이트 2021-08-2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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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정치인과 회동… 곧 새정부 출범”
저항군 “포괄적 정부 거부 땐 유혈사태”
외국 탈출구 카불공항 총격전… 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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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저항세력, 신병 훈련 중
탈레반 저항세력, 신병 훈련 중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저항세력의 거점인 판지시르 주에서 새로 모집된 신병들이 21일(현지시간) 군사 훈련을 받고 있다. 2021.8.22
AF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새 정부 구성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정상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수순이지만 이에 저항하는 반탈레반 세력이 대거 규합하며 여전히 혼란은 계속된다. 탈레반이 결사 항전을 선언한 이들 세력에 대한 진압에 나서며 내전이 촉발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23일(현지시간)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아프간 정부 지도자들과 카불에서 회동했고 논의가 진척되고 있다”며 “새 정부 출범을 곧 선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부 지역 판지시르 등에서는 반탈레반 저항 세력이 모여들며 저항을 다짐하고 있다. 저항세력 지도자인 아흐마드 마수드는 “탈레반이 현재 노선을 고수하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아프간을 지킬 준비가 돼 있다. 유혈사태를 경고한다”고 밝혔다. 정부군과 지역 민병대로 구성된 저항군은 판지시르와 파르완, 바글란 등 3개주를 거점으로 하고 있는데, 마수드 휘하에만 9000명이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탈레반에 포괄적 정부 구성을 요구하며 대화를 거부하면 내전을 피할 수 없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에 탈레반도 판지시르에 수백명을 투입한 뒤 공격 명령을 기다리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외국으로의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 국제공항의 혼란도 지속되고 있다. 이날 공항엔 신원 미상의 침입자와 아프간 정부군 사이 총격전이 발생해 1명이 숨졌고, 탈출 인파로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선 두 살 아기가 압사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AP통신 등은 지난 일주일간 공항 안팎에서 2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2021-08-2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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