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몸부림
희대의 성추문으로 하루아침에 ‘전쟁 영웅’에서 ‘불륜남’으로 추락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재기를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AP통신은 지난해 4성 장군으로 퇴역한 퍼트레이어스가 오는 8월부터 뉴욕시립대 매콜리 아너스 칼리지에서 단돈 1달러의 급여를 받고 강연하게 됐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퍼트레이어스의 방문교수직에 대한 급여가 20만 달러(약 2억2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는 상당한 차이다.
퍼트레이어스의 법률 대변인은 이에 대해 “돈이 논란의 소지가 되는 것을 막고자 퍼트레이어스가 자진해서 급여 삭감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전을 진두지휘한 영웅으로 존경받던 퍼트레이어스는 지난해 9월 CIA 국장에 취임했지만, 그의 전기작가였던 폴라 브로드웰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발각돼 전격 사퇴했다.
이후 반년 여 만에 대학 강단에서 재기의 기회를 잡은 찰나에 고액의 급여가 구설에 오르자 서둘러 조처한 것이다.
이 대학 전임교수의 평균 급여가 9만 달러에 못 미치는 만큼 학기 중 한 과목만을 가르치는 그의 고액 급여가 학계의 반발을 샀다.
퍼트레이어스 측은 “결코 돈 때문에 강단에 서는 것이 아니다”며 “학생과 학교, 그리고 학업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같이 결정했다”고 거듭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