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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에 담긴 美감금사건 피해자들의 ‘절망과 희망’

일기에 담긴 美감금사건 피해자들의 ‘절망과 희망’

입력 2013-08-01 00:00
업데이트 2013-08-0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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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여성들 ‘10여년 감금생활’ 기록…검찰 적용혐의도 일기에 의존

미국 오하이오주(州) 클리블랜드에서 발생한 ‘엽기적인’ 감금사건의 피해 여성들이 범인인 아리엘 카스트로(52)의 집에 갇혀있는 동안 당했던 고통을 낱낱이 일기에 기록해둔 것으로 나타났다.

오하이오주 쿠야호가 카운티 검찰은 31일(현지시간) 카스트로에 대한 선고에 앞서 법원에 낸 논고를 통해 일기에 담긴 내용을 전했다.

검찰이 밝힌 여성들의 일기는 지옥 같았던 감금생활을 그대로 보여줬다.

”강간, 지독한 폭행, 벽에 묶어두기, 어두운 방에 감금, 동물처럼 다뤄졌고 다음에 어떤 학대가 있을지 생각하는 것 그리고 죽음의 위협….”

검찰은 카스트로가 여성들에게 화장실 갈 기회를 주지 않아 이들이 배설물이 가득한 플라스틱 양동이로 용변을 해결해야 했다고 전했다.

3명의 피해여성 중 한 명인 미셸 나이트(32)는 11년간 카스트로의 집에 감금된 동안 네 번이나 강제로 임신을 했다. 카스트로는 나이트를 굶기고 발로 복부를 걷어차 유산을 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카스트로가 가한 고통은 극심했지만 피해 여성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여성들은 일기를 통해 언젠가 카스트로의 집에서 탈출해 가족과 재회하는 꿈을 꿨고 ‘악마’의 손에 잡히기 전 행복했던 때를 회상하기도 했다.

또 자유를 향한 강렬한 바람을 일기에 적었다.

티머시 맥긴티 검사는 논고에서 “카스트로는 역겹고 비인간적이었으며 무자비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카스트로에게 적용한 977개의 범죄 혐의 중 많은 부분을 피해 여성들이 썼던 일기에 의존했다고 덧붙였다.

카스트로는 2002년 나이트를 시작으로 2003년 어맨다 베리(26), 2004년 지나 디지저스(23)를 납치해 자신의 집에 감금하며 성폭행, 학대 등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

그의 엽기적 범죄행각은 올해 5월 베리가 갈라진 현관 문틈으로 손을 내밀어 이웃 주민에게 구조를 요청하면서 세상에 드러났고, 카스트로는 납치·강간·학대·태아 살해 등 모두 977개 혐의로 기소됐다.

카스트로는 최근 검찰과 사전 형량조정 협상(plea deal)을 통해 혐의를 인정하고 종신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카스트로에 대한 선고 공판은 1일 있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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