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경품’ 파’ TV프로 진행자 “자선활동” 항변

’아이 경품’ 파’ TV프로 진행자 “자선활동” 항변

입력 2013-08-03 00:00
업데이트 2013-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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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원하는 부모 사전에 물색한 뒤 방송 출연시켰다”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을 맞아 TV 생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버려진 갓난아이를 ‘경품’으로 제공했다는 논란을 초래한 파키스탄 TV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시청률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이슬람 교리에 따른 자선활동을 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파키스탄 TV’의 황금시간대 인기 프로그램 ‘아만 라마잔’의 진행자인 아미르 리아카트 후사인은 2일 AFP통신에 최근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를 건네받은 두 부부는 사전에 입양 적적성을 검증받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입양에 관한 법률이 없는 파키스탄에서 버려진 갓난아이를 ‘알맞은’ 부부에게 넘기는 행위는 전혀 잘못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후사인은 최근 2주 동안 프로그램을 통해 여아 2명을 두 부부에게 입양시켰다.

며칠 후 세번째 아이를 입양시킬 예정이라는 그는 “우리는 입양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호의적인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면서 “이는 상업행위나 연예방송이 아니라 이슬람 교리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을 통한 입양과정에 관여해온 자선단체 ‘치파복지협회’의 대표 람잔 치파는 “우리가 입양을 원하는 부모들을 사전에 직접 골랐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에서 아이를 입양한 두 부부 가운데 한 부부는 15년 전 결혼했으나 아이를 가질 수 없어 치파복지협회에 등록했다가 인터뷰를 거쳤다고 확인했다.

이 부부는 ‘출연해달라’는 방송사측 전화를 방송출연 하루 전날 받았다고 부언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를 입양한 한 아버지는 “기쁨을 형언할 수 없다”면서 “우리 부부를 그동안 짓눌러온 공허함이 입양으로 사라졌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슬람 전도사기도 한 후사인은 라마단 기간에 24시간 마라톤 쇼프로그램을 통해 입양 코너는 물론 명사 인터뷰, 게임쇼 등을 진행한다.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언변으로 수백만명의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1억8천만명의 국민 대다수가 무슬림인 파키스탄에선 혼외자녀를 낳으면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율법 탓에 매달 수백 명의 유아가 버려진다. 딸을 결혼시키려면 우리 돈으로 1천100만원 이상의 지참금이 요구되는 등 여성 인권의 제약이 많아 유기 여아가 줄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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