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한국’ 술 때문이야

‘뚱뚱한 한국’ 술 때문이야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16-10-17 21:38
업데이트 2016-10-18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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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가디언 24개국 영양실태 보도

1인당 하루 168㎉… 세계 최고
탄산·커피 등은 가장 적게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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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전 세계 24개국 중 음주로 인한 열량 섭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설탕과의 전쟁보다는 술과의 전쟁이 필요한 셈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세계 24개국의 영양실태를 조사해 펴낸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인이 1인당 하루 평균 168㎉를 음주로 섭취해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1㎉는 1㎏의 물의 온도를 섭씨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으로 밥 한 공기(200g)의 열량은 272㎉다.

또 한국인이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콜라 같은 탄산음료나 커피, 과즙 음료와 같은 소프트드링크를 마시며 섭취한 열량은 44㎉로 음주를 통한 열량 섭취의 4분의1에 불과했다. 이는 조사대상국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마디로 탄산음료는 많이 마시지 않지만 술을 마셔서 에너지를 얻어낸다는 것이다.

한국에 이어 폴란드와 독일, 체코, 핀란드, 일본 등이 술로 인한 1인당 평균 열량 섭취가 하루 평균 10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50㎉가 넘는 나라는 한국 외에 폴란드가 유일했다. 특히 소프트드링크의 열량 섭취 격차가 두 배 이상 벌어진 국가 역시 한국이 유일했다. 대만은 조사 대상국 중 유일하게 소프트드링크로 인한 열량 섭취가 음주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미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보건전문가들은 그동안 과도한 설탕 섭취가 비만의 원인이라고 지적해 왔다. 이 때문에 각국 정부는 비만 예방을 위한 방안으로 설탕세 도입 등을 검토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비만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필요한 것은 설탕세 도입이 아닌 음주를 줄이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13도짜리 레드와인 한 잔의 열량은 228㎉이며 4도짜리 1파인트(0.57ℓ) 맥주의 열량은 대략 160㎉이기 때문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2016-10-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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