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간된 한국 추상화의 대가 수화 김환기(1913~1974)의 전기를 둘러싸고 환기재단과 작가 사이의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전기를 쓴 이충렬(59) 작가는 김환기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유리창 펴냄)를 냈다. 이에 대해 환기재단은 이 작가가 김 화백과 부인 김향안(본명 변동림) 여사의 저작권과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환기재단은 1일 ‘저서에 관한 공식입장’을 내고, 이 책에 김 화백 작품 도판 8점과 김 화백의 작품이 배경으로 된 사진 25점, 김 화백 등의 초상 사진 32점을 사용하면서 재단과 환기미술관 측에 허락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책 제목도 2005년 재단 등에서 출간한 김 화백의 저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김환기 에세이’와 거의 동일하고, 본문 내용도 이 책과 김 여사가 쓴 ‘월하의 마음’에서 상당 부분 그대로 붙였다면서 표절 의혹까지 제기했다.
재단 측은 “저작권 사용 및 퍼블리시티권 사용에 대한 사전 동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며 따라서 이충렬씨 및 출판사에 대해서 강력한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작가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허락을 받지 못한 이유와 과정을 서문에 자세히 썼다”면서 “설명과 편집 등 쪽별로 꼼꼼하게 저작권 전문 변호사에게 3번에 걸쳐 감수를 받았고, 법적으로 문제될 부분이 없다”고 반박했다. “재단 측이 저작권과 관련해 그림과 사진의 시효를 혼동한 것 같다”면서 “사진 저작권은 1978년 이후에 찍은 사진에만 적용되는 것이고, 책에는 그 이전에 촬영된 것만 사용했다. 그림도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지 못해 참고자료로서 의미가 있는 것만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 작가는 “작가로서 저작권은 당연히 존중받고 보호해야 할 권리라고 생각하기에 비양심적이고 상식 이하의 짓은 전혀 하지 않았다. 김 화백의 예술혼 형성과 관계가 있는지 세밀하게 검토하고 쓴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송으로 이어진다면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 없겠지만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전기를 쓴 이충렬(59) 작가는 김환기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유리창 펴냄)를 냈다. 이에 대해 환기재단은 이 작가가 김 화백과 부인 김향안(본명 변동림) 여사의 저작권과 퍼블리시티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환기재단은 1일 ‘저서에 관한 공식입장’을 내고, 이 책에 김 화백 작품 도판 8점과 김 화백의 작품이 배경으로 된 사진 25점, 김 화백 등의 초상 사진 32점을 사용하면서 재단과 환기미술관 측에 허락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책 제목도 2005년 재단 등에서 출간한 김 화백의 저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김환기 에세이’와 거의 동일하고, 본문 내용도 이 책과 김 여사가 쓴 ‘월하의 마음’에서 상당 부분 그대로 붙였다면서 표절 의혹까지 제기했다.
재단 측은 “저작권 사용 및 퍼블리시티권 사용에 대한 사전 동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며 따라서 이충렬씨 및 출판사에 대해서 강력한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작가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허락을 받지 못한 이유와 과정을 서문에 자세히 썼다”면서 “설명과 편집 등 쪽별로 꼼꼼하게 저작권 전문 변호사에게 3번에 걸쳐 감수를 받았고, 법적으로 문제될 부분이 없다”고 반박했다. “재단 측이 저작권과 관련해 그림과 사진의 시효를 혼동한 것 같다”면서 “사진 저작권은 1978년 이후에 찍은 사진에만 적용되는 것이고, 책에는 그 이전에 촬영된 것만 사용했다. 그림도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지 못해 참고자료로서 의미가 있는 것만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 작가는 “작가로서 저작권은 당연히 존중받고 보호해야 할 권리라고 생각하기에 비양심적이고 상식 이하의 짓은 전혀 하지 않았다. 김 화백의 예술혼 형성과 관계가 있는지 세밀하게 검토하고 쓴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송으로 이어진다면 안타까운 마음을 지울 수 없겠지만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2013-04-02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