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편찬위원회 등 학술기관장도 물갈이되나

국사편찬위원회 등 학술기관장도 물갈이되나

입력 2013-04-02 00:00
업데이트 2013-04-0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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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진 위원장·정정길 원장·김학준 이사장 등 거취 관심

새 정부 출범에 이어 공공기관 기관장의 대규모 교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학술기관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주요 학술기관으로는 국사편찬위원회(국편),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동북아역사재단, 한국고전번역원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올해 안에 임기가 끝나는 기관장은 이태진(70) 국편 위원장, 이동환(74) 한국고전번역원 원장 등 2명이다.

이태진 위원장은 9월에 임기가 끝난다. 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벌써부터 이 위원장의 후임으로 역사학계 몇몇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사 연구의 본산인 국편 위원장은 차관급으로 임기는 3년이다.

이 위원장은 취임 후 국편 본연의 업무인 사료 편찬과 국내외 자료 수집 외에 조선왕조실록 영역(英譯) 사업 등 신규 사업을 활발히 추진했다.

하지만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5·16쿠데타에 대한 견해를 질문받고 “당시 사회적 분위기로는 독재도 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답해 구설수에 올랐으며 야심 차게 추진한 대한민국사(史) 편찬 사업은 일부 편찬위원을 겨냥한 좌편향 시비로 좌초했다.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촉발된 ‘자유민주주의 논쟁’은 역사학계에 격렬한 공방을 불러일으켰다.

국편 관계자는 “자유민주주의 논쟁이 있었지만 학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편향성 시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사 편찬 사업은 (위원장이) 중점을 많이 뒀는데 원래 의도한 바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초대 대통령실장을 지낸 정정길(71) 한중연 원장의 유임 여부도 관심거리다. 2011년 4월 취임한 정 원장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정 원장은 한중연 내 여러 목소리를 아우르고 업무 처리 능력도 원만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중연의 올해 중점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한중연 내부 일각에서는 정 원장이 임기 보장을 약속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중연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8년 설립한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후신이다.

작년 9월 취임한 김학준(70)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취임 후 언론 접촉을 피하며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지 않았다.

동북아역사재단은 동북공정 등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06년 설립됐다.

고전문헌을 정리·번역하고 연구하기 위해 2007년 설립된 한국고전번역원의 이동환 원장은 오는 11월 임기가 끝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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