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작, 한국에서 먼저 개봉하는 이유는

할리우드 대작, 한국에서 먼저 개봉하는 이유는

입력 2013-05-05 00:00
업데이트 2013-05-0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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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감독 잇달아 내한해 홍보…”영화 관심 많고 시장 총액도 커”

‘아이언맨3’ ‘화이트 하우스 다운’ ‘애프터 어스’. 이들 영화 3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 3편 모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개봉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기대를 모으는 ‘대작’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이들 3편 모두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했거나 개봉할 예정이라는 점이다. 주연 배우나 감독이 내한해 적극적으로 영화 홍보에 나선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먼저 ‘아이언맨’ 시리즈의 최신작인 ‘아이언맨3’의 경우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지난달 25일 국내에서 개봉했다.

’아이언맨3’는 이 같은 선택이 무색하지 않게 개봉 첫날 전국 1천228개 상영관에서 42만3천235명(시사회 포함)의 관객을 끌어모으는 기염을 토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국내 박스오피스를 점령한 상태다.

지난달 초 내한한 주인공 ‘토니 스타크’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이언맨3’의 홍보 투어를 서울에서 시작하고 싶다고 내가 먼저 회사에 요청했다”며 “’아이언맨’ 시리즈가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한국 팬들의 덕이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디펜던스 데이’ 등을 연출한 ‘재난 블록버스터 전문’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신작 ‘화이트 하우스 다운’도 다음 달 27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국내 관객에게 선보인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지난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찾아 기자회견과 인터뷰를 잇달아 열고 영화 홍보에 나섰다.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가 아들 제이든 스미스와 7년 만에 호흡을 맞춘 영화 ‘애프터 어스’는 미국(31일)보다 하루 앞선 오는 30일 국내에서 먼저 개봉한다.

당초 다음 달 6일께 전 세계에서 동시 개봉할 계획이었으나 개봉일을 한 주 앞당기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봉하게 됐다.

작년 영화 ‘맨 인 블랙 3’를 들고 내한했던 윌 스미스는 이번에는 아들과 함께 오는 7일 한국을 찾아 기자회견과 레드카펫 행사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처럼 할리우드 대작이 잇달아 국내에서 먼저 개봉하는 것은 물론 ‘목요일 개봉’이라는 국내 개봉 관행과 미국 현지와의 시차 등에 따른 측면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한국의 영화 시장이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할리우드 스타의 ‘내한 러시’가 이어지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영화 배급사 소니픽쳐스코리아 신동혁 이사는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우리나라는 인구 대비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고 영화 시장 규모가 총액으로 따져도 결코 작지 않다”며 “초반에 많은 관객이 모여 입소문이 나고 전체적인 흥행 규모가 확대하는 걸 기대하기 때문에 이런 경향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도 지난 2일 가진 인터뷰에서 “이는 할리우드가 점점 현명해지기 때문”이라며 “미국보다 먼저 개봉하는 게 유리하고 최대한 관심을 끌 수 있다고 판단하면 그렇게 일정을 잡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인구가 전 세계 인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규모가 크다는 점을 영화 제작진도 잘 알고 있다”면서 “확답할 수는 없지만 ‘인디펜던스 데이 2’를 만들 때 아시아 배우를 기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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