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누가 품을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누가 품을까

입력 2013-05-26 00:00
업데이트 2013-05-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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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이즈’ 유력후보, 파르허디·코엔형제·지아장커 작품도 강세

제66회 칸국제영화제 폐막(26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올해 최고의 영화에 주는 황금종려상이 누구의 품에 가게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영화제 막바지에 접어들어 현지 언론과 평단의 평점이 압도적으로 높은 영화가 다크호스로 등장해 이전까지 수상 후보군으로 점쳐졌던 영화들을 제치면서 황금종려상의 향배를 가늠키 어려운 상황이다.

또 평단의 평점과 심사위원들의 취향이 늘 일치하는 것은 아니어서 평점 상위군에 속하는 영화들 안에서 상당한 경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히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는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Blue Is The Warmest Colour),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Inside Llewyn Davis), 아쉬가르 파르허디의 ‘더 패스트’(The Past), 지아장커의 ‘어 터치 오브 신’(A Touch of Sin) 등으로 압축된다.

튀니지 출신 프랑스 감독인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블루 이즈’는 레즈비언인 두 젊은 여성의 열정적인 사랑과 삶을 아름답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는다. 일일 소식지인 스크린데일리에서 평점 3.6점(4점 만점)을, ‘르 필름 프랑세즈’에서 15명 가운데 11명에게서 황금종려 잎사귀로 표시되는 4점 만점을 받았다. 특히 두 여배우의 뛰어난 연기와 강렬한 베드신은 영화제 막바지에 뜨거운 화제가 됐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한 목소리로 찬사를 보내고 있다.

뒤를 잇는 유력한 수상 후보는 이란 감독 아쉬가르 파르허디의 ‘더 패스트’와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다.

’더 패스트’는 감독의 전작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보다 더 촘촘한 서사로 관객을 압도한다. 작품이 함의하고 있는 사회성은 전작보다 떨어지지만 수작으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으로, 르 필름 프랑세즈에서는 15명 가운데 6명에게서 4점을 받아 ‘블루 이즈’의 뒤를 잇고 있다. 스크린데일리에서는 2.8점으로 3위 자리에 올라 있다.

파르허디는 전작으로 2011년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 황금종려상을 받을 경우 세계 3대 영화제 중 2개를 제패하게 된다. 지난해 ‘씨민’으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기도 한 그는 이번에 또다시 수작을 내놓으며 세계 영화계의 가장 중요한 감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미국의 거장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는 1960년대 포크 음악 무대에서 실패와 좌절로 괴로워하는 한 젊은 음악가의 우울한 초상을 그린 영화다. 음악영화를 코엔식으로 흥미롭게 풀어냈다는 평을 받으며 스크린데일리에서 평점 3점으로 2위에 올라 있다. 코엔 형제는 ‘바톤 핑크’와 ‘파고’로 각각 칸영화제 황금종려상(1991)과 감독상(1996)을 받은 바 있다.

아시아 영화도 만만찮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감독 지아장커의 ‘어 터치 오브 신’(A Touch of Sin),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라이크 파더, 라이크 선’(Like Father, Like Son)’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지아장커는 스크린데일리에서 3점을 받아 평점 순위 3위에 올라 있다. 고레에다는 2.5점을 받아 순위가 높지는 않지만, 가족애와 휴머니즘을 깊이 있게 다뤘다는 평을 받고 있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흔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올해 심사위원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비롯해 대만 출신 거장 이안 감독, 스타 배우 니콜 키드먼, 독일 출신의 연기파 배우 크리스토프 왈츠, 일본 감독 가와세 나오미, 프랑스 배우 다니엘 오떼유, 루마니아 감독 크리스티안 문쥬, 영국 감독 린 램지, 인도 여배우 비드야 발란 등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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