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집에 우리 여정 담아…걸그룹 정년 경신이 목표”

“5집에 우리 여정 담아…걸그룹 정년 경신이 목표”

입력 2013-08-09 00:00
업데이트 2013-08-0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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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아이드걸스, 5집 ‘블랙박스’ 발표

“음반을 낼 때마다 팬들은 매번 얼굴이 몰라보게 젊어진다며 ‘브라운아이드걸스 몇 기’라고 놀려요. 이번에는 5집이어서 ‘브아걸 5기’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오랜 시간 활동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제아)
브라운아이드걸스 내가네트워크 제공
브라운아이드걸스
내가네트워크 제공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지난 2009년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로 가요계에 일렉트로닉 열풍을 불러온 동시에 ‘시건방춤’을 대히트시켰다.

이들은 같은 해 활동한 후속곡 ‘사인(Sign)’으로 동양적 화려함을 앞세운 부채춤을 선보이더니, 최근 발표한 5집 ‘블랙박스’의 타이틀곡 ‘킬 빌(Kill Bill)’ 뮤직비디오에서는 동명 영화에 등장한 간호사와 카우걸처럼 분해 ‘화끈한’ 복수를 펼쳤다.

’귀여움’ 혹은 ‘섹시’로 양분된 걸그룹 시장에서 독보적인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것.

지난 8일 강남구 청담동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난 브라운아이드걸스는 “현재 활동 중인 걸그룹 가운데 최장수라는 점에 굉장한 자부심이 있다”며 “음반명 ‘블랙박스’는 그동안의 팀의 여정을 기록한다는 의미”라고 뿌듯해했다.

”우선 안무를 습득하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몸의 움직임이 예전과는 달라진 걸 현실적으로 느끼니 내심 속상하기도 해요. 하지만 이런 걸 느낄 나이까지 활동할 수 있다는 건 나름 재미있는 일이죠. 그만큼 여유도 생긴 것 같고요. 하하”(나르샤)

’블랙박스’는 지난 2011년 9월 4집 ‘식스 센스(Sixth Sense)’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선보인 새 앨범.

멤버들은 그동안 솔로 음반을 내거나(제아·가인·미료), 드라마와 예능에서 활약(나르샤)하는 등 개인 활동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특히 가인은 지난해 4월 ‘월드스타’ 싸이의 신곡 ‘젠틀맨’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포미닛 현아에 이은 ‘2대 싸이걸’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아브라카다브라’나 솔로곡 ‘피어나’에서 아무래도 제 이미지나 분위기가 약간 ‘선정적’인 게 있었잖아요. 그런 이미지가 두려웠어요. 다음에는 얼마나 ‘센 것’으로 나가야 주목받을까 하고요. 하지만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너무 잘 되니까, ‘나는 그런 코드가 잘 맞다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가인)

가인은 “과거 ‘아브라카다브라’도 반응이 나쁘지 않았지만, 확실히 ‘젠틀맨’ 이후에는 해외 반응이 이전과 다르다”면서도 “아직 ‘가인’보다는 ‘싸이걸’ 혹은 ‘싸이 뮤직비디오에 나온 여자’”라고 변화를 설명했다.

앨범에는 레트로 사운드가 돋보이는 팝 댄스 장르의 타이틀곡 ‘킬 빌’뿐만 아니라 먼저 공개돼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한 ‘레시피(RECIPE)’, 제아가 작곡에 참여한 ‘애프터 클럽(AFTER CLUB)’ 등 아홉 곡이 담겼다.

제아는 ‘킬 빌’의 콘셉트에 대해 “서부 영화에 나오는 휘슬 사운드가 모티브가 됐다. 딱 영화 ‘킬 빌’이 떠올랐다”며 “우리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멤버들에게 이야기했더니, 다들 좋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4집 때 힘이 잔뜩 들어가서 ‘더 강한 것’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그러다 보니 너무 ‘센 것’만 보여 드린 것 같아 이번에는 힘을 뺐죠.”(미료)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인터뷰 도중 몇 번이나 대표곡 ‘아브라카다브라’를 언급했다. ‘아브라카다브라’가 꼬리표처럼 자신들을 계속 따라온다고도 했다.

가요계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위상을 정상급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준 히트곡이지만, 언젠가 이들이 뛰어넘어야 할 ‘벽’이기도 하기 때문. 이 점은 ‘시건방춤’을 만든 안무팀 야마앤핫칙스에게도 마찬가지였단다.

”그 팀 또한 이제는 저희와 한몸인 셈이잖아요. 그들이 만들어 낸 안무가 있기에 ‘아브라카다브라’가 나올 수 있었죠. 안무 단장님 또한 저희만큼이나 큰 부담이 있는 거에요.”(나르샤)

가인은 곧 방송을 앞둔 케이블 채널 엠넷 ‘슈퍼스타 K5’에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자신이 빅뱅의 승리와 시크릿의 전효성을 배출한 엠넷 오디션 ‘배틀신화’에 도전한 경험이 있어 소회가 남다를 듯싶었다.

”그때만 해도 빅마마·휘성·거미 같은 선배들이 한창 ‘핫’했기 때문에 외모 지상주의가 크지 않았어요. 그래서 오디션에서 메이크업을 해주겠다는 것을 ‘그 시간에 차라리 노래 연습을 하겠다’고 거절했죠. 그런데 떨어진 거에요. 이후 예뻐지겠다고 이를 악물고 메이크업 연구도 했죠. 하하”(가인)

’국내 최장수’ 걸그룹을 지향하는 이들은 가인을 제외하고는 올해 나이가 서른둘. 언젠가 찾아올 결혼과 그 이후의 가수 활동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저희는 활동 초기 ‘얼굴 없는 가수’였잖아요. 이렇게 얼굴이 알려져서 오래갈 줄 몰랐죠. 저희가 걸그룹의 ‘정년 기록’을 경신해보려고요. (15주년 된) 신화 선배님들을 이겨보려 합니다. 저희 멤버 가운데 한 명이 걸그룹에서 가장 먼저 결혼할 줄 알았는데, 원더걸스 선예에게 선수를 뺏긴 것 같아 억울하네요. 하하”(제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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