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 직후 관찰사에게 내린 교서 발견

병자호란 직후 관찰사에게 내린 교서 발견

입력 2013-10-14 00:00
업데이트 2013-10-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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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 직후 인조가 경기도 관찰사 여이징에게 내린 교서(敎書)가 처음 발견됐다. 교서란 국왕이 고위 관리에게 주는 일종의 훈시문이다.

교지(敎旨) 연구가 김문웅(전 국가안전보장회의 행정실장) 씨는 병자호란 직후인 1637년(인조 15년) 인조가 경기도 관찰사 겸 병마수군절도사 개성부 강화부유수로 부임하는 여이징에게 내린 교서를 14일 공개했다.

가로 159㎝, 세로 109㎝ 크기의 이 교서에는 병자호란 직후 나라의 어려운 사정이 그대로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인조는 교서에서 여이징에게 “국가가 융사를 당해 전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공·사의 창고가 모두 텅 비었으며 살아남은 백성은 온통 부상에 허덕이는 것을 차마 눈으로 볼 수가 없다”고 말한다.

이어 “그들을 어루만지고 편안하게 하는 일에 마땅히 염려와 정성을 다해야 할 것이며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기를 불에 타는 것을 구원하고 물에 빠진 것을 구제하는 것처럼 하라. 중앙과 지방이 힘을 합쳐 위기를 미리 대비한다면 그 교화가 그림자와 음향보다도 빠른 것을 어찌 어렵겠는가”라고 주문한다.

김문웅 씨는 “이 교서는 현재까지 발견된 관찰사에게 내린 교서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라며 “병자호란 직후 나라의 어려운 상황을 읽을 수 있고 전제 왕권제도하에서도 중앙과 지방의 협력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지방자치를 하는 현재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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