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아빠를 의심하면서 웃음을 잃었죠”

손예진 “아빠를 의심하면서 웃음을 잃었죠”

입력 2013-10-16 00:00
업데이트 2013-10-1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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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범’으로 스릴러 도전

“세상의 중심은 아빠였어요. 그런 아빠를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웃기 어려웠죠.”

영화 ‘공범’에서 주인공 다은 역을 소화한 배우 손예진의 말이다.



‘공범’은 다은이 아버지를 유괴범으로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다.

손예진은 15일 ‘공범’의 언론시사회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여느 딸과 마찬가지로 다은은 어릴 때부터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은 인물이었는데 그런 아빠를 의심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영화에서 다은은 정의와 부정 사이에서 괴로워한다. 사회 정의에 관심이 많아 기자를 꿈꾸던 그녀는 막상 아버지가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면서부터 삶이 지옥으로 변한다.

”보통 이런 영화에서는 가해자나 피해자의 시선으로 영화를 진행하기 마련인데,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흉악한 범죄자라면?’이라는 전제로 이 영화는 출발합니다. 그 소재가 가진 소름끼치는 아이디어가 좋았습니다.”

다은의 아버지 역은 김갑수가 맡았다.

그는 “영화를 찍으면서 끝까지 답답했다”며 “손예진 씨의 질문 공세를 피하느라 굉장히 답답했다. 어디 가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했다.

이어 “정말 좋은 아버지 역할을 해낸 것 같다.(웃음) 보면 알겠지만 좋은 시나리오를 만났다”고 덧붙였다.

◇ 영화 ‘공범’ = 15년 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한채진 군 유괴사건. 이 사건을 토대로 영화가 만들어지면서 지지부진하던 수사는 막판 속도를 낸다.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본 다은은 영화 막판 나오는 진범의 목소리를 듣고,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른다.

다은은 경찰대에 다니는 남자친구의 도움을 받아 아버지를 조사하던 중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는 박진표 감독의 ‘그놈 목소리’(2007) 후속편 같은 인상을 준다. 국동석 감독은 “’그놈 목소리’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고 했지만 ‘그놈 목소리’의 일부 소재를 그대로 차용했다는 점에서 영화는 기시감을 자극한다. 국 감독은 ‘그놈 목소리’의 조감독 출신이다.

’공범’은 초반 아버지와 딸의 애틋한 에피소드를 보여주다가 중반 이후 돌연 스릴러로 장르를 갈아탄다. 지지부진하던 이야기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꽤 흥미롭게 전개된다. 그러나 중간 중간 쌓아놓아야 할 단서들이 촘촘하지 못해 막판 반전은 다소 싱겁다.

10월24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95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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