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MAMA’, 음악으로 하나된 아시아

2013 ‘MAMA’, 음악으로 하나된 아시아

입력 2013-11-26 00:00
업데이트 2013-11-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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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인기 확인…팝의 거장 스티비 원더가 마무리

홍콩의 밤이 아시아 음악의 강렬한 향기에 젖어들었다.

22일 오후 7시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AWE)에서 열린 2013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는 아시아의 음악팬이 모두 하나가 되는 무대였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1만1천여 명의 관객은 방방 뛰고 색색의 야광봉을 흔들며 끊임없는 환호와 탄성으로 전체 3부에 걸쳐 네 시간 동안 이어진 뮤지션의 퍼포먼스를 즐겼다.

K팝을 이끄는 우리 뮤지션들이 문을 연 올해 시상식은 팝의 거장 스티비 원더가 마무리를 지으며 전 세계 음악팬의 시선을 모았다.

‘MAMA’ 무대를 통해 가수 비(정지훈)가 멋진 무대 선보였다.
‘MAMA’ 무대를 통해 가수 비(정지훈)가 멋진 무대 선보였다. CJ E&M제공


시상식은 자우림, 이하늘, 박재범, 엑소의 멤버 카이의 합동 무대 ‘Enter the MAMA’로 시작됐다. 뮤지션이 차례로 등장할 때마다 관객들은 공연장이 떠나갈 듯 환호를 보냈다.

본격적인 무대는 트러블메이커와 인피니트가 열었다. 트러블메이커가 최근 발표한 ‘내일은 없어’를 들려줬고, 인피니트가 ‘BTD’와 ‘DESTINY’를 선보였다.

특히 트러블메이커는 작년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현아가 권총을 쏘는 동작으로 무대를 시작해 현아와 장현승의 키스 퍼포먼스로 공연을 마무리하며 시선을 모았다.

이어 한류를 대표하는 여러 그룹과 솔로 뮤지션의 공연이 쉼없이 계속됐다.

먼저 걸그룹이 앞장섰다. 투애니원이 ‘론리’(Lonely)와 ‘그리워해요’를 들려줬고, 크레용 팝이 올해 신드롬을 낳은 ‘빠빠빠’를 선보였다.

2부 마지막을 꾸민 엑소는 ‘으르렁’과 ‘늑대와 미녀’를 새로운 퍼포먼스로 선보여 여성 관객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마지막 3부에 등장한 빅뱅은 탑이 최근 발표한 ‘둠다다’를 시작으로 태양의 ‘링가링가’, 승리의 ‘스트롱 베이비’, ‘렛츠 토크 어바웃 러브’, 지드래곤의 ‘삐딱하게’, 그룹의 ‘판타스틱 베이비’까지 무려 여섯 곡을 잇달아 들려줬다.

솔로 가수들도 단숨에 무대를 장악하는 역량을 보였다. 시상식의 MC를 맡았던 이승기는 빠른 비트의 음악들 사이에서 감성적인 멜로디의 ‘되돌리다’를 들려줬다.

특히 ‘MAMA’ 무대를 통해 지난 7월 전역한 배우 겸 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멋진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붉은 재킷과 검은 바지를 입고 등장한 그는 ‘태양을 피하는 방법’과 ‘이츠 레이닝’ 등 세 곡을 연달아 들려줬다.

그는 떠오르는 형식의 원형 무대를 활용해 2-3층 높이까지 올라 춤을 추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또 영상을 통해 내년 1월6일 새 앨범 발매를 공식 발표하고 일상을 담은 짧은 영상도 공개했다.

공연은 하지 않았지만 여자가수상을 받은 이효리도 결혼 이후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소감으로 “공연은 없지만 결혼과 함께 활동을 일찍 마무리해서 아쉬워하는 팬들에게 인사를 드리려고 왔다”면서 “저를 지지해준 남편에게 존경과 사랑을 보낸다”라고 남편 이상순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해외 뮤지션의 무대도 화려했다. 특히 최근 트렌드를 선도하며 주목받은 두 ‘듀오’의 무대가 관심을 끌었다.

먼저 중화권 스타 궈푸청(郭富城·곽부성)이 강렬한 사운드와 안무의 ‘이가회무’를 들려줬다.

이어 스웨덴의 듀오 아이코나 팝은 ‘올 나이트’(All Night)과 ‘아이 러브 잇’(I Love It)을 선보이며 무대를 단숨에 클럽 분위기로 만들었다.

노르웨이 출신 형제 듀오 일비스도 여우 의상을 입고 히트곡 ‘더 폭스’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흥겨움을 동시에 선사했다.

뮤지션들의 합동 무대도 풍성했다.

아이코나 팝과 투애니원의 씨엘이 ‘아이 러브 잇’을 함께 불렀고, 크레용 팝은 일비스의 두 멤버와 함께 ‘빠빠빠’를 부르며 ‘직렬 7기통’ 춤을 선보였다.

특히 남자가수상 시상 순서에서는 핑크색 화려한 의상으로 멋을 낸 패리스 힐튼이 시상자로 나섰다. 수상자로 지드래곤이 호명되며 두 ‘패션 아이콘’이 포옹으로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다만 일정상의 한계 때문이었는지 뮤지션의 개별 합동 무대가 기대보다 짧고 단순하게 구성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올해 ‘MAMA’의 마지막 무대는 역시나 팝의 거장 스티비 원더의 몫이었다.

공연에 앞서 뮤직 메이크스 원 앰배서더 어워드(Music makes one ambassador award) 수상자로 그가 무대에 서자 뮤지션과 관객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 거장을 맞이했다.

그가 수상 소감으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이다. 음악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발언하자 드넓은 공연장이 일순간 감동에 조용해지기도 했다.

마지막 공연 순서에 등장한 그는 밴드의 연주에 맞춰 먼저 씨스타 효린, 궈푸청과 함께 ‘아이 저스트 콜드 투 세이 아이 러브 유’(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를 불렀다.

스티비 원더는 이어 ‘레이틀리’(Lately), ‘이즌트 쉬 러블리(Isn’t she lovely)’, ‘슈퍼스티션(Superstition)’까지 역사적인 명곡들을 차례로 선보였고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던 관객들은 그의 노래 마디마디에 환호를 보냈다.

관객들의 마음과 마음이 하나로 이어진 순간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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