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첫 액션이라서가 아니라 ‘용의자’라서 기쁘다”

공유 “첫 액션이라서가 아니라 ‘용의자’라서 기쁘다”

입력 2013-12-11 00:00
업데이트 2013-12-11 17:3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영화 ‘용의자’서 주연

‘달달한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사랑받았던 배우 공유가 군대에 다녀오고 나서 조각 같은 멋진 몸을 내세워 화려한 액션 영화의 단독 주인공으로 나섰다?

영화 ‘용의자’와 북한 특수부대 출신 용병을 연기하는 공유를 두고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오해가 있다. 공유는 처음 이 시나리오를 거절했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11일 만난 공유는 “관객으로서 나한테도 전형적인 한국 액션이라는 장르에 대한 편견이 있었던 모양”이라고 했다.

”제대 후에 똑같은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었어요. 제 나이 또래의 남자 배우라면 한 번쯤 원탑(단독주연)으로 액션 영화를 찍는 게 당연히 거쳐 가야 하는 것처럼 생각하시더라고요. 왜 내가 남들과 똑같은 길을 택해야 하는지 몰랐고 반감도 있었어요.”

규모가 크고 화려한 영화보다는 스토리텔링이 탄탄하고 밀도 있는 영화를 좋아하고 그런 영화를 기다리고 있었다던 그는 어렵게 이 영화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두번째 제안을 받고 원신연 감독을 처음 만났다.

가만히 그의 말을 들어준 원 감독이 결국 공유의 마음을 돌려놨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고 나보다 절실한 사람이 하는 게 맞다고 말씀드렸더니 오히려 감독님이 더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제가 뭘 걱정하는지 알겠다며 해주신 말씀들이 진정성이 있었고 믿음이 생겼죠.”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강렬하고 화려한 액션으로 숨가쁘게 달려간다. 북한의 최정예 특수요원으로 조국에게 버림받고 아내와 아이를 잃은 지동철을 연기한 공유는 대사 대신 말그대로 몸으로, 눈빛으로 연기한다.

액션 장면 촬영 당시의 이야기를 하는 공유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거절했던 때의 걱정과 우려는 간데 없이, 작품과 감독과 동료 배우와 자신의 노력에 대한 애정과 열정, 욕심, 자신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몸의 지방을 근육으로 바꾸는 혹독한 다이어트부터 대사 없이 해야하는 감정 연기, 대역을 마다한 암벽 등반과 한강 낙하, 주체격술, 자동차 추격신 등 온갖 액션까지 쉬운 것은 하나도 없었다.

”카메라 앞에서 부담스러운 순간은 말 대신 지문만 존재할 때에요. 제 몸이 날렵하고 유연한 것만으로는 감정을 전달할 수는 없잖아요. ‘도가니’ 때 많이 경험하긴 했지만 역시나 부담이 있었죠. ‘도가니’ 때는 실화라서 더 부담스럽고 생각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오히려 현장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다보니 유연하게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관객분들이 뭔가 느끼신다면 다행이고 그냥 ‘주먹질 좀 하는데?’ 하신다면 제가 제대로 못한 거겠죠.”

고문받고 처형당하는 장면은 짧은 회상신이었지만 가짜처럼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 사람들이 못 알아볼 정도로 몸을 만들고 싶어 다이어트에 욕심을 부렸지만 주변에서 만류해 그만두기도 했다.

실제 교수대에서 떨어져 목이 매달린 채 온몸의 근육을 쥐어짜며 어깨를 탈골해 탈출하는 장면은 비현실적으로까지 보인다. 그가 가장 힘들었다고 꼽는 이 장면이 전부 CG가 아니었냐는 일부 반응에 정말 억울해했다.

공유하면 ‘커피 프린스 1호점’을 떠올리는 건 많은 여성 팬 뿐만은 아니다. 주변에서도 ‘커피 프린스 공유가 그런 액션을?’ 하는 반응이 많았다고 했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공유를 봐왔던 분들이 지동철(극 중 이름)을 보고 괴리감을 느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나 고민은 사실 없었어요. 그동안 저에게서 보지 못해 모르는 것들은 저만 아는 거니까요. 거칠고 남성적인 역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는 질문도 받는데 알고 보면 저도 거칠 수도 있잖아요.(웃음)”

그에게 ‘용의자’는 처음 도전한 액션 영화다. 공유는 이 문장을 “첫 액션 영화라서가 아니라 ‘용의자’라서 기쁘고 의미가 있다”는 말로 바꿨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