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피맛골서 나온 조선백자 항아리, 보물 된다

종로 피맛골서 나온 조선백자 항아리, 보물 된다

입력 2016-05-04 14:45
업데이트 2016-05-0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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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수월관음도·갈항사지 사리장엄구·대명률도 지정 예고

문화재청은 서울 종로구 청진동 피맛골에서 2009년 출토된 조선시대 백자 항아리 세 점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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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지정 예고된 조선백자 항아리
보물 지정 예고된 조선백자 항아리 문화재청은 서울 종로구 청진동 피맛골에서 2009년 출토된 조선시대 백자 항아리 세 점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
15∼16세기 경기도 광주 관요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항아리는 세 점이 한꺼번에 발굴됐으며, 현재는 서울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15∼16세기 경기도 광주 관요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항아리는 세 점이 한꺼번에 발굴됐으며, 현재는 서울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항아리 두 점은 높이가 35.5㎝로 이른바 ‘달항아리’보다 조금 작으며, 나머지 한 점은 높이가 28㎝이다.

항아리는 접시, 대접, 병 등과 함께 조선시대 백자 중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진 그릇으로, 피맛골에서 발견된 항아리들은 조선 전기 양식을 띠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들 항아리에 대해 흠결이 거의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뛰어나고, 순백자로서 희소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출토지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학술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호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 수월관음보살도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고려시대 불화는 국내외에 160여점만 있다고 알려졌으며, 소장처가 확인된 국내의 나머지 수월관음도 세 점은 모두 보물로 지정된 상태다.

이 그림은 ‘대방광불화엄경’ 입법계품(入法戒品) 중 선재동자가 보타락가산에 있는 관음보살을 찾아 깨달음을 구하는 장면을 묘사했다. 관음보살이 가운데에 압도적 크기로 그려져 있고, 선재동자는 왼쪽 하단부에 조그맣게 배치돼 있다.

청죽(靑竹), 바위, 정병(淨甁)의 세련된 묘사와 섬세하고 화려한 문양, 우아한 색감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김천 갈항사지 동·서 삼층석탑 사리장엄구와 대명률(大明律)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갈항사지 사리장엄구는 1916년 갈항사 터에 있던 삼층석탑(국보 제99호)을 경복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견됐으며, 기단부 기록을 보면 8세기 중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동탑과 서탑에서 금동사리병과 금동사리병을 담은 청동사리호가 각각 한 기씩 나왔다. 특히 동탑의 금동사리병은 대나무 마디 모양의 목과 꽃잎 모양의 굽을 달아 미적 감각이 돋보인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대명률은 중국 명나라의 형률(刑律) 서적으로, 국내외에 없는 희귀본이다. 1389년 만들어진 것으로 판단되며, 앞뒤로 몇 장이 빠졌으나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지난 1월 국보 제233-1호로 승격함에 따라 국보 제233호였던 ‘전(傳) 산청 석남암사지 납석사리호’의 명칭을 ‘산청 석남암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납석사리호’로 바꾸고 번호도 제233-2호로 변경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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