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소년’ 스필버그 감독, 칸에서 희망을 말하다

‘영원한 소년’ 스필버그 감독, 칸에서 희망을 말하다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6-05-16 18:47
업데이트 2016-05-1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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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칸 영화제에서 신작을 소개하며 ‘희망’을 전하는 자신의 영화 철학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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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스티븐 스필버그 지난 14일(현지 시각) 제 69회 칸 영화제에 참석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취재진 앞에서 장난스러운 포즈를 취해보이고 있다.
AP

스티븐 스필버그가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첫 선을 보인 영화 ‘더 비에프지’(The BFG)는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고아인 소녀와 거인간 우정을 그린 영화다.

런던의 한 고아원에 있던 소피(루비 반힐)는 어느 날 밤 거인(마크 라일런스)을 목격한다.
거인은 인간 세계에 자신의 존재가 발각될 것을 두려워 한 나머지 소피를 거인 나라로 데리고 간다.

소피는 키가 7m가 넘는 거대한 몸집의 거인에게 잠시 겁을 먹었으나 이내 친해진다. 거인은 소피에게 자신을 ‘친근한 거인’(Big Friendly Giant)라고 소개한다.

BFG는 거인 나라의 다른 거인들과 달리 인간을 먹지 않고 채식을 한다. 그 탓인지 다른 거인들에 비해 왜소하다. 게다가 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소피는 그런 BFG에게 영국 여왕의 도움을 받으라고 충고하고는 그를 버킹엄 궁전으로 데리고 간다. 그 과정에서 몸집이 큰 BFG를 상대로 어떻게든 근엄한 문화를 보여주려는 영국 왕실의 모습이 큰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더 비에프지’는 최근 ‘링컨’(2012), ‘스파이 브릿지’(2015) 등 역사물로 외도했던 스필버그 감독이 그의 장기로 돌아와 만든 최신작이다.

스필버그 감독은 그의 대표작 ‘E.T.’를 비롯해 ‘그렘린’(1984),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 ‘후크’(1991), ‘쥬라기 공원’(1993) 등 상상력과 모험, 가족애를 다룬 영화에서 큰 성취를 보여왔다.

‘더 비에프지’는 ‘E.T.’의 각본을 쓴 멜리사 매티슨이 각본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우리는 모두 마법의 존재를 믿어야 한다. 세상이 더 나빠질수록 우리는 마법을 믿어야 한다”며 “마법만이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그 희망으로 우리는 세상에 맞설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희망”이라며 “다음날 일어나 싸울 만한 이유가 있다는 희망을 준다”고 자신의 영화 철학을 밝혔다.

언론의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미국 연예잡지인 버라이어티는 “모든 세대의 관객들에게 영화 역사상 가장 생각지도 못한 우정을 믿게 만들었다”고 평했다.


반면 스크린 데일리는 “호소력 있고 호감이 가지만 특별히 획기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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