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 해변, 크라우드펀딩으로 19억원 모아 공중의 품으로

뉴질랜드 남섬 해변, 크라우드펀딩으로 19억원 모아 공중의 품으로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7-11 15:28
업데이트 2016-07-1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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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에스테이트 뉴질랜드 캡처
리얼 에스테이트 뉴질랜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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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언 메이저(왼쪽)와 애덤 가드너가 ´우리 해변´이란 표지판을 든 채 해변 매입을 자축하고 있다.듀언 메이저 제공
듀언 메이저(왼쪽)와 애덤 가드너가 ´우리 해변´이란 표지판을 든 채 해변 매입을 자축하고 있다.듀언 메이저 제공
태곳적 모습을 간직한 뉴질랜드 해변이 크라우드펀딩 모금을 통해 새 주인을 찾았다. 새 주인은 공중, 즉 모든 사람이다. 

 11일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남섬의 아벨 태스먼 국립공원 북쪽 끝에 있는 아와로와 해변은 사업가 마이클 스팩맨 소유였다. 0.07㎢ 넓이의 이 해변을 매입하기 위해 4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3주 조금 넘는 기간 230만뉴질랜드달러(약 19억원)를 모금했다. 이제 이 조그만 해변은 국립공원에 넘겨져 모든 사람이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뉴질랜드 정부는 아주 적은 액수만 내고 참여했다. 저명한 사업가와 인류학자가 모금 목표의 상당한 몫을 낼테니 자기 가족들이 해변 일부를 이용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제의했지만 모금을 주도한 듀언 메이저와 애덤 가드너는 뿌리쳤다. 그래서 둘이 해변에서 들고 있는 표지판 문구 ´우리 해변´은 의미심장하다. 

 메이저는 “위대한 날이다. 때때로 당신 혼자나 우리 모두는 힘이 없다고 느낀다. 하지만 모이면 이렇게 놀라운 위력을 발휘한다“라면서 “함께 함의 뜻을 진짜로 느꼈다. 다른 나라 사람들도 이런 것들을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사람들을 뿔뿔이 흩어지게 하는 여러 기술들이 판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에 사람들을 한 데 묶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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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모금 기획자들은 자신들에게 소유권을 넘겨달라는 현지 마오리족 단체들과도 협상했다. 메이저는 마오리족들도 나중에 이 해변의 운영에 간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해변은 오지에 있긴 하지만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웰링턴에서 그리 멀지 않고 근처 활주로 등을 이용해 소형 비행기로도 갈 수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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