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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색의 크롭티, 여장남자…日 ‘머리 없는 시신’ 피해자였다

은색의 크롭티, 여장남자…日 ‘머리 없는 시신’ 피해자였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3-08-01 01:04
업데이트 2023-08-01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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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인 척 딸 성폭행하고 스토킹”
홋카이도 살인, 일가족이 공모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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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무라 일가족에게 살해당한 A씨. 뉴욕포스트세븐 캡처
다무라 일가족에게 살해당한 A씨. 뉴욕포스트세븐 캡처
일본 삿포로에서 머리 없는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피해자가 생전 ‘여장남자’로 활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일본 뉴스포스트세븐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홋카이도 경찰은 지난 24일 사체손괴 및 유기 혐의로 다무라 루나(29·여)와 그의 아버지이자 정신과 의사인 다무라 슈(59)를 체포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일가족이 공모한 사건으로 봤다.

피해자 A씨(62·남)의 절단된 머리로 추정되는 신체 부분은 다무라 가족의 집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애초 이 사건은 지난 2일 호텔 종업원이 객실에서 머리가 없는 남성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하루 전인 1일 오후 남성과 함께 입실한 또 다른 인물이 2일 새벽 혼자 여행가방을 들고 호텔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추적해왔다.

경찰은 용의자인 루나의 아버지가 현장 부근까지 차로 마중 나오는 등 범행을 사전 모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그의 어머니도 시신의 절단된 목이 집에 있는 것을 안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범행 관여 내용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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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체 손괴 및 유기 혐의로 체포된 다무라 루나(왼쪽), 그의 아버지 다무라 슈(오른쪽). 뉴욕포스트세븐 캡처
사체 손괴 및 유기 혐의로 체포된 다무라 루나(왼쪽), 그의 아버지 다무라 슈(오른쪽). 뉴욕포스트세븐 캡처
“여자인 척 딸 성폭행하고 스토킹”…희생자는 ‘가짜 트랜스젠더’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월, 성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던 루나는 관련 행사를 찾아다녔고, 한 클럽에서 A씨를 만났다. 이후 루나가 A씨에게 성폭행을 당하며 갈등이 불거졌다고 현지 언론은 설명했다.

루나의 할아버지는 “루나는 남자를 싫어했다. 루나는 클럽에서 만난 A씨가 여성 옷을 입고 있어서 여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가) 러브호텔에 데리고 갔고, A씨는 호텔에 들어가자마자 남자로 본색을 드러내더니 루나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매체는 이 과정에서 A씨가 루나와의 성관계 영상을 촬영했고, 이를 빌미로 루나에게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스토킹(과잉접근행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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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절단 사건이 발생한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호텔 앞을 지난 3일 경찰이 지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시신 절단 사건이 발생한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호텔 앞을 지난 3일 경찰이 지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그렇다면 루나는 왜 경찰에 스토킹을 신고하지 않았을까. 할아버지는 “(A씨가) 더 이상 그러지 않겠다고, 다시는 나타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A씨는 이 약속을 어기고 루나에게 계속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장을 좋아하는 A씨는 자주 방문하던 스스키노의 한 클럽에서도 문제를 일으켜 출입이 금지된 유명인이었다”고 부연했다.

언론에 공개된 사진 속 A씨는 은색의 크롭티를 입고 여장으로 변장한 상태였다.

경찰은 “이번 사건 이전에 A씨가 다무라 가족의 집에 난입했고, 슈는 그가 다시 집에 올까 봐 두려워 문 앞에서 식사하며 딸을 보호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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