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망연자실’…검찰 압수수색에 유진룡의 폭로

문체부 ‘망연자실’…검찰 압수수색에 유진룡의 폭로

입력 2016-10-27 19:29
업데이트 2016-10-2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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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의혹에 휘말린 문화체육관광부가 유진룡 전 장관의 인사비리 폭로에 더해 검찰 압수수색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27일 세종시 문체부 청사의 사무실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및 인가 과정에서의 특혜나 하자 여부를 가리기 위함으로 관측된다.

문체부의 한 간부는 “오후 1시께 검찰 수사관들이 찾아와 국장급 간부 사무실 2곳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의 설립에 관한 자료들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그는 “위법성 여부를 떠나 문체부의 검찰 압수수색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당혹해 했다.

이날 문체부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향후 추이를 점치는 등 하루종일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지난 2014년 7월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면직된 유 전 장관이 연일 청와대를 향해 날선 목소리를 내면서 덩달아 문체부로 시선이 쏠리는 것도 부담이다.

유 전 장관은 잇단 언론 인터뷰를 통해 청와대의 인사 전횡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2014년 10월 1급 공무원 6명이 일괄사표를 제출하고 이중 3명이 결국 공직을 떠난 배경에 대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당시 김희범 문체부 1차관에게 명단을 주면서 1급 실·국장들을 자르라고 했다”며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이 사건이 미르재단이나 K스포츠재단 설립과 관련한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을 지니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유 장관은 또 2013년 9월 노태강 체육정책관과 진재수 체육정책과장이 대기 발령 조치에 이어 한직을 전전하다 올들어 두 사람 모두 명예퇴직한 것도 청와대의 외압이 작용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들 2명은 ‘비선 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승마대회 비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측에 밉보여 결국 사직하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 3월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돌연 퇴진한 것도 뒤늦게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당시 김 관장이 박 대통령이 관심을 두고 있는 ‘프랑스장식미술전’ 개최를 반대하다 청와대의 미움을 사 경질됐다는 것이다.

한 문체부 직원은 “과거 인사 관련 잡음과 검찰의 압수수색이 겹치면서 문체부가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외부에 비쳐지고 있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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