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한 천재시인 기형도(1960∼1989)가 20대 초반에 쓴 연시(戀詩) 한 편이 처음 공개되면서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이 시는 10∼11월 경기 광명시에 설립될 기형도문학관에 기증될 예정이라고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기형도 시인과 문학회 활동을 함께했던 박인옥(한국문인협회 안양지부장) 시인은 18일 “문학회 모임에 참여했던 문우의 여동생이 갖고 있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기자 출신의 작가로 현재 캐나다에 거주 중인 성우제씨가 지난 13일 자신의 블로그에 소개하면서부터 알려졌다. 기형도 시인이 경기 안양에서 단기사병(방위병)으로 근무할 당시인 1982년, 문학모임인 수리문학회의 한 여성 회원에게 써준 서정시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다음은 이번에 처음 공개된 그의 시다.
“당신의 두 눈에 / 나지막한 등불이 켜지는 / 밤이면 / 그대여, 그것을 / 그리움이라 부르십시오 / 당신이 기다리는 것은 / 무엇입니까. 바람입니까, 눈(雪) 입니까 / 아, 어쩌면 당신은 / 저를 기다리고 계시는지요 / 손을 내미십시오 / 저는 언제나 당신 배경에 / 손을 뻗치면 닿을 /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읍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기형도 시인
서울신문 포토DB
다음은 이번에 처음 공개된 그의 시다.
“당신의 두 눈에 / 나지막한 등불이 켜지는 / 밤이면 / 그대여, 그것을 / 그리움이라 부르십시오 / 당신이 기다리는 것은 / 무엇입니까. 바람입니까, 눈(雪) 입니까 / 아, 어쩌면 당신은 / 저를 기다리고 계시는지요 / 손을 내미십시오 / 저는 언제나 당신 배경에 / 손을 뻗치면 닿을 /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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