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보름달처럼 알차고 풍성한 추석 공연

한가위 보름달처럼 알차고 풍성한 추석 공연

입력 2013-09-09 00:00
업데이트 2013-09-0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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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먹을거리와 얘깃거리만으로도 한가위는 그 자체로 풍성하지만, 더욱 알찬 연휴를 보내기 위해 온가족이 함께 공연 나들이에 나서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옛 고향과 가족을 그리며…연극·뮤지컬 나들이 =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죽음을 앞둔 아버지와 그를 보살피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젊은 시절엔 호랑이도 때려잡을 ‘항우장사’였지만 이제는 간암으로 생명이 꺼져가는 가장, 스물일곱에 결혼해 반평생 남편 뒷바라지를 한 아내, 등도 두드려 드리고, 똥 기저귀도 갈아 드리며 아버지의 마지막을 지키는 아들·며느리의 얘기다.

극의 배경은 노부부가 기거하는 한적한 시골집이다. 와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서울 둘째 아들 동하네가 찾아오고, 가족은 소소한 대화를 이어간다.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서 활약한 원로배우 신구와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은 손숙이 부부로 출연한다.

김광탁 작가가 써서 제6회 차범석희곡상을 받은 작품으로,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한 어휘로 쓰인 대사가 작품의 묘미다.

연출 김철리.

흰물결아트센터에서 10월6일까지, 화 오후 3시, 수 오후 3시·7시30분, 목·금 오후 7시30분, 일 오후 3시

티켓 3만-5만원, ☎1544-1555. (9월18일은 공연 없음)

오태석 연출가가 이끄는 극단 목화의 음악극 ‘봄봄’은 구수한 시골의 정경을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작가 김유정(1908-1937)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머슴으로 일하는 데릴사위와 교활한 장인의 갈등을 해학적으로 그린다.

우리말이 가진 맛을 차지게 살리고, 전통춤과 노래를 버무려 잃어버린 옛 고향의 기억을 더듬도록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22일까지, 평일 오전 11시·오후 2시, 토 오후 2시·6시, 일·공휴일 오후 2시. (9월17-18일은 공연 없음)

2만-3만5천원, ☎1544-5955.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는 할머니가 얘기해 주시던 이야기 ‘심청전’과 ‘춘향전’을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이다.

두 고전소설을 하나로 합쳐 심봉사의 딸 심춘향과 몽룡이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는다.

변학도는 사랑에 충직한 매력적인 남자로, 유약한 심봉사는 딸을 위해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는 아버지로 바뀌고 방자는 춘향과 몽룡의 야반도주를 돕는 등 인물의 캐릭터에 변화를 줘 신선함을 더했다.

서양식 밴드를 기본으로 하되 피리, 소금, 대금, 아쟁, 북 등 전통악기를 사용하고 도창(소리로 극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사람)과 고수가 등장해 흥을 돋운다.

대본·가사 박새봄, 작곡 김준범·김아람·신은경, 연출 최성신.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11월3일까지,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3시·7시30분, 일 오후 2시·6시30분. (9월19일은 공연 없음)

5만-7만원, ☎02-749-9037.

◇명절맞이 국악 공연도 풍성 =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국악 공연도 잇달아 열린다.

국립국악원은 추석날인 오는 19일과 20일 양일간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 민속 연희를 한 자리에 모은 ‘연희, 난장트다’를 펼친다.

뜨거운 에너지와 신명을 느낄 수 있는 사물과 모듬북, 경서도에서 남도까지 이어지는 달맞이 민요, 우리 고유의 놀이 강강술래 등이 야외 마당에서 어우러진다.

유랑예인 집단 ‘남사당놀이보존회’는 민속악단 연희부와 풍물과 농악 합동 공연을 준비 중이며, 영화 ‘왕의 남자’에서 주인공 감우성(장생 역) 대역으로 출연한 권원태도 줄타기 묘기로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문의는 ☎02-580-3300.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북서울 꿈의숲아트센터 등에서도 추석맞이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0일에는 전통연희집단 ‘The 광대’가 명절에 어울리는 광대놀음극 ‘도는놈 뛰는놈 나는놈’을 선보인다. 윷놀이, 널뛰기, 투호 놀이 등 다양한 전통놀이와 함께 팔씨름 겨루기, 박 터트리기 등의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다음 날인 21일에는 태평성대, 승무, 태평무, 사랑가, 부채춤 등의 프로그램으로 전통무용 공연이 열린다.

모두 무료이며 ☎02-3389-5402.

남산국악당에서는 한국의 가무악희를 한데 모은 국악창작공연 ‘잔치’가 열린다.

조선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의 장인이자 채무왕으로 불린 윤택영 대감이 벌이는 시끌벅적하고 화려한 잔치를 선보인다.

전석 2만원이며 ☎02-399-1114.

전통문화예술복합공간 ‘삼청각’에서 연중 상설로 진행하는 런치 콘서트 ‘자미’도 오는 18-20일 삼청각 일화당에서 추석을 맞아 특별 공연을 연다.

고즈넉한 한옥과 수려한 자연경관, 요일별로 다른 국악 공연, 특별점심 메뉴, 전통차 등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신비한 음색의 전통악기 생황을 연주하는 김효영(18일), 여성민요그룹 아리수(19일), 퓨전국악밴드 프로젝트 락(20일)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관람료는 5만-7만원이며 문의는 ☎02-765-370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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