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미 가득 낭만 ‘지젤’이냐 남성미 물씬 스파르타쿠스냐

여성미 가득 낭만 ‘지젤’이냐 남성미 물씬 스파르타쿠스냐

김승훈 기자
입력 2016-08-02 22:14
업데이트 2016-08-03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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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vs 국립발레단 色다른 경쟁

국내 양대 발레단인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이 여성미와 남성미로 대변되는 상반된 작품을 들고 관객들을 찾아온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오는 12~14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지젤’(위)을, 국립발레단은 26~2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스파르타쿠스’(아래)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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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젤
지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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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쿠스
스파르타쿠스


‘지젤’은 초연 후 175년이 흘러도 꾸준히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낭만 발레 대표작이다. 숭고한 영혼을 지닌 지젤의 영원불멸한 사랑 이야기를 아름답고도 비극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총 2막으로 구성돼 있다. 1막에선 순박하고 명랑한 시골 소녀에서 사랑의 배신에 몸부림치며 광란의 여인이 되는 지젤 모습이, 2막에선 죽음을 뛰어넘은 숭고한 지젤의 사랑을 그린다. 지젤의 극적인 캐릭터 변화, 푸른 달빛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윌리(약혼식만 올리고 결혼 전 죽은 처녀 영혼)들의 군무, 전형적인 비극 발레로서 주인공의 애절한 드라마가 매력적이다. 지젤 역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황혜민을 비롯해 강미선·김나은·홍향기가, 지젤과 운명적이고도 비극적인 사랑을 나누는 알브레히트 역은 객원 수석무용수 엄재용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이동탁·강민우가 열연한다. 2만~8만원, (02)2230-6601.

‘스파르타쿠스’는 기원전 73년 로마에서 노예 반란을 주도했다 실패하고 로마군에 포위돼 전사한 실존 검투사 스파르타쿠스의 투쟁과 사랑, 자유를 향한 갈망과 좌절을 그린 작품이다. 남성 무용수 수십명이 뿜어내는 강인하고 역동적인 에너지가 백미다. 1막 1장 ‘침략’, 3막 4장 ‘마지막 전투’의 군무가 남성미를 유감없이 발산한다.

1956년 레오니드 야콥슨 안무로 레닌그라드 오페라발레시어터가 초연했고 1968년 볼쇼이발레단이 유리 그리고로비치 안무로 선보인 뒤 현재까지 그리고로비치 버전이 공연되고 있다. 이번 ‘스파르타쿠스’는 2012년 이후 4년 만의 공연으로, 그리고로비치가 직접 내한해 단원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그리고로비치는 그가 안무한 ‘로미오와 줄리엣’, ‘라이몬다’를 공연한 국립발레단 초청으로 2008년과 2010년에도 내한한 바 있다. 1만~3만원, (02)2280-4114∼6.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6-08-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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