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크리스마스에도 ‘호두까기 인형’… 국내 3대 발레단 작품 특징

올 크리스마스에도 ‘호두까기 인형’… 국내 3대 발레단 작품 특징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16-12-04 17:56
업데이트 2016-12-0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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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 서사 구조 - 국립발레단, 왈츠 장면 균형미 돋보여
볼거리 화려·풍성 - 유니버설, 동화 속 환상 재현한 듯
한국 전통춤 조화 - 서울발레, 장구·소고 가락도 어우러져

크리스마스 즈음이면 120년 넘게 ‘불패 신화’를 써 온 고전발레가 어김없이 무대에 오른다. 각국 발레단이 매년 12월이면 들고 나오는 ‘호두까기 인형’이다.

‘호두까기 인형’은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전 세계에서 ‘크리스마스 발레’로 사랑받아 온 작품이다.

프랑스 안무가 마리우스 페티파의 원전을 재료로 한 유명 개정판만 12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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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이 마리와 왕자가 결혼하며 펼치는 파드되(2인무)로 피날레를 완성하고 있다.  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이 마리와 왕자가 결혼하며 펼치는 파드되(2인무)로 피날레를 완성하고 있다.
국립발레단 제공
●트리 키우고 인형에 생명… 극 개연성 있게 전개

장인주 무용평론가는 “일본에서는 매년 12월 40여편의 ‘호두까기 인형’이 공연되는 등 전 세계에서 이맘때 성탄절 분위기를 내는 데 ‘호두까기 인형’을 대체할 작품이 없다”며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하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와 화려한 볼거리 등으로 매년 무대에 올라도 또 관객들이 찾는 레퍼토리”라고 소개했다. 올해도 ‘호두까기 인형’이 설렘 가득한 연말 분위기를 무대에 한껏 불어넣는다.

국립발레단은 이야기의 맛을 살린 볼쇼이발레단 예술감독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빚어낸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인다. 그리고로비치 버전은 현실감 있는 서사 구조와 고도의 테크닉, 웅장함 등을 특징으로 한다.

특히 주인공 마리의 큰아버지인 드로셀마이어가 안무가의 분신으로 나서 크리스마스트리를 거대하게 키우고 인형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마법을 부리는 등 극을 개연성 있게 이끌어 간다. 공중에선 눈처럼 흰 색종이 조각이 흩뿌려지고 24명의 무용수가 군무를 펼치는 눈송이 왈츠 장면에서는 거대한 만화경을 들여다보듯 아름다운 균형미가 돋보인다. 17~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000~9만원. (02)587-6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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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발레리나들이 눈송이를 형상화한 군무를 선보이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유니버설발레단 발레리나들이 눈송이를 형상화한 군무를 선보이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실제 부부가 클라라·왕자로… 연기 대결 관심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동화 속 환상을 무대에 그대로 끌어들인 듯 화려한 무대와 의상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이는 세련되고 정교한 멋을 추구하는 마린스키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을 토대로 하기 때문이다. 천연덕스럽게 익살을 떠는 생쥐 왕이 등장하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들의 전투는 어린이들에게, 주인공 클라라와 왕자의 아름다운 2인무는 연인들에게 사랑받는 장면이다.

실제 부부인 황혜민·엄재용,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가 주역인 클라라와 왕자를 맡아 이들의 커플 연기도 관심을 모은다. 16~31일 유니버설아트센터. 1만~15만원. (070)7124-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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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에서 아이들이 크리스마스트리 아래 파티를 벌이는 가운데 어릿광대가 선물 상자에서 튀어나와 춤을 추고 있다. 서울발레시어터 제공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에서 아이들이 크리스마스트리 아래 파티를 벌이는 가운데 어릿광대가 선물 상자에서 튀어나와 춤을 추고 있다.
서울발레시어터 제공
●러시아 고전발레에 한국 고유의 신명 더해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은 고전에 중심을 두되 지루한 부분은 템포를 높이고 순서를 섞거나 극적인 요소를 가미해 감상의 묘미를 높였다.

클라라와 왕자의 결혼식 장면에서 등장하는 각 나라의 전통춤에는 장구와 소고 가락이 어우러진 한국춤도 등장한다. 엄마 치마 속에서 뛰어나오는 아이들도 한복을 입고 상모를 쓰고 나와 러시아 고전발레에 우리 고유의 신명을 더한다. 16~17일 과천시민회관 대극장. 1만 5000~3만원. 23~25일 용인 포은아트홀. 3만~7만원. (02)3442-2637.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6-12-0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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