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 큰 속세로 두 부처 동행길

시름 큰 속세로 두 부처 동행길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21-02-04 00:20
업데이트 2021-02-04 15:1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 기자간담회

“모나리자 보러 파리 루브르로 가듯
외국인들 반가사유상 보러 서울 오길”

반가사유상 2점 한꺼번에 볼 수 있게
상설 전시공간 조성해 11월 1일 개관
국립중앙박물관 ‘대표 브랜드화’ 목표
이미지 확대
국보 제78호 반가사유상
국보 제78호 반가사유상
이미지 확대
국보 제83호 반가사유상
국보 제83호 반가사유상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를 보러 프랑스 파리에 가듯 국립중앙박물관의 반가사유상을 관람하러 서울을 찾는 외국인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3일 새해 주요 업무 계획을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에서 박물관이 소장한 국보 제78호와 제83호 반가사유상 2점을 상설 전시하는 전용 공간 조성을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반가사유상은 매년 관람객 만족도 조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품으로 선정되고, 국제적으로도 가장 잘 알려진 한국 문화재로 꼽힌다. 하지만 상설전시관 3층 불교조각실 안에 마련된 공간이 협소한 탓에 반가사유상 한 점만 전시되고, 다른 한 점은 수장고에 머물러야 했다. 반가사유상 두 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던 기회는 2004년, 2015년 두 차례 특별전에 불과해 아쉬움이 컸다.

민 관장은 “상설전시관 2층 기증관에 지금보다 8배 넓은 440㎡ 규모의 반가사유상 전용 공간을 조성해 오는 11월 1일 개관할 예정”이라며 “국립중앙박물관 대표 유물의 위상에 걸맞은 최고의 브랜드관을 만들어 박물관을 찾는 누구라도 반드시 들러야 하는 상징적인 장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이 3일 서울 용산구 중앙박물관에서 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이 3일 서울 용산구 중앙박물관에서 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디지털 기술과 최신 보존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한 문화유산 과학센터도 올해 착공한다. 민 관장은 “문화재 진위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전문가의 안목과 경험 같은 주관적인 판단에 의지하기 때문”이라면서 “2024년 완공될 문화유산 과학센터에서 엑스레이, CT 등 과학적 조사 기법으로 문화재 보존과학의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축적하고 신뢰성 있는 분석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문화재 기증의 뜻은 고귀하지만 관람객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기증관 공간과 전시 구성도 새롭게 개편한다. 기증자 예우를 위한 ‘기증자의 전당’을 내년까지 조성해 기증자의 삶과 이야기가 담긴 다양한 콘텐츠들을 기증품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어린이박물관을 현재 하루 수용 인원 2300명에서 최대 5000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대하고, 13개 소속 박물관 특성화 사업에 250억원을 지원해 지역 주민의 문화 향유권 향상에 기여하기로 했다.

민 관장은 “박물관은 관람객이 가장 주요하다”면서 “내국인은 휴식을 즐기고, 문화예술관계자는 영감의 원천을 얻고, 외국인은 한류가 어느 날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5000년 역사의 저력에서 나온 것임을 확인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2021-02-04 27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