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원 “동시대 여성들 성장 이야기 할 수 있어 기뻐요”

엄지원 “동시대 여성들 성장 이야기 할 수 있어 기뻐요”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0-11-29 15:42
수정 2020-11-2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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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방법’ 이어 ‘산후조리원’ 호평
단단한 여성 주인공 소화…“사명감 있어”
실제 산모처럼 보이려 증량·특수 분장도
“엄마가 행복해야 한다는 응원 전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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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방법’의 3년 뒤를 그린 영화 ‘방법:재차의’를 촬영 중인 엄지원은 “유니버스를 가지고 시리즈를 이끄는 첫 여자 주인공이라는 가치가 있다”며 “드라마를 하면서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드라마 ‘방법’의 3년 뒤를 그린 영화 ‘방법:재차의’를 촬영 중인 엄지원은 “유니버스를 가지고 시리즈를 이끄는 첫 여자 주인공이라는 가치가 있다”며 “드라마를 하면서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19년차 배우 엄지원이 그동안 맡은 역할은 겉은 여려 보여도 내면은 늘 단단했다. 드라마 ‘방법’(2020)에서는 저주의 능력을 갖고 있는 10대 소녀와 함께 거대악과 싸우는 기자였고, SBS ‘조작’(2017)에서는 사법연수원 수석 졸업자로 야망을 가진 검사를 연기했다. 영화 ‘미씽’(2016) 속 싱글맘도 녹록지 않은 캐릭터였다.

엄지원에게 이렇게 강단 있는 캐릭터를 선택해 온 이유를 서면을 통해 물었더니 ‘사명감’이라는 단어로 돌아왔다. “여성이 극을 끌고 나가는 이야기들이 생긴 게 몇 년 안 됐잖아요. 주체적인 것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고요.”

이런 작품 목록에 최근 tvN ‘산후조리원’을 추가했다. 출산을 통해 최연소 상무에서 최고령 산모로 사회적 위치가 급변하는 설정이 마음에 들어서다. 일에선 최고지만 엄마로선 왕초보인 오현진은 여성의 여러 역할 사이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고민을 온전히 보여 준다. 그는 “시의성을 가지면서 코미디적 요소를 담은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대본 완성도가 높았다”며 “동시대에 살고 있는 평범한 한 여자의 성장 이야기라는 관점에서 내가 느꼈던 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 기뻤다”고 했다.

‘산후조리원’의 현진은 능력있는 커리어 우먼이지만 엄마가 된 뒤 모유 수유가 되지 않아 온갖 고초를 겪는다. 엄지원은 “내 안의 현진같은 모습을 최대한 많이 끌어내려 했다”며 “지금까지 작품들 중 싱크로율이 가장 높았다”고 웃으며 답했다. tvN 제공  
‘산후조리원’의 현진은 능력있는 커리어 우먼이지만 엄마가 된 뒤 모유 수유가 되지 않아 온갖 고초를 겪는다. 엄지원은 “내 안의 현진같은 모습을 최대한 많이 끌어내려 했다”며 “지금까지 작품들 중 싱크로율이 가장 높았다”고 웃으며 답했다. tvN 제공
 
공감 가는 인물에 끌려 도전했지만 직접 겪어 보지 않은 임신과 출산 장면은 난이도가 높았다. 만삭 연기를 위해 4㎏가량 몸무게를 늘리고 특수분장을 한 것은 현실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다. 몸이 불편해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는 장면을 비롯해 구체적인 연기가 필요한 부분은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출산 관련 다큐멘터리도 참고했다. 그 덕분에 “진짜 산모 같다”, “출산 때가 생각난다”, “내 감정을 똑같이 표현해 줘서 고맙다”는 반응도 얻었다.

촬영 과정에서 만난 ‘조리원 동기들’ 역시 이런저런 조언을 주고받으며 친구가 됐다. 배우 박하선을 비롯해 출산과 육아 경험이 있는 배우들과 그렇지 않은 배우들이 촬영 전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장혜진 선배와 최리, 박하선, 임화영씨 등 동료들과 사석에서도 만나며 친해졌다”며 한 명 한 명 장점을 열거한 엄지원은 “엄마로 호흡을 맞춘 손숙 선생님은 친엄마 같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드라마 ‘방법’에서는 거대 악에 맞서는 기자로 열연했다. tvN 제공
드라마 ‘방법’에서는 거대 악에 맞서는 기자로 열연했다. tvN 제공
만약 오현진처럼 늦깎이 엄마가 된다면 그도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의 길을 가게 될 것이다. 그래서인지 전하고 싶은 응원에도 진정성이 묻어난다. “극 중 조리원 원장의 대사처럼 좋은 엄마는 완벽한 엄마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이야기도 하고 싶고요. 내가 행복해야 행복한 에너지를 줄 수 있으니까요.”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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