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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장르 아닌 ‘지옥’… 세계 1위라니 어리둥절해”

“보편적 장르 아닌 ‘지옥’… 세계 1위라니 어리둥절해”

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입력 2021-11-25 22:32
업데이트 2021-11-2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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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1위 기념 연상호 감독 인터뷰

최규석 작가와 협업한 동명 웹툰 원작
우주적 공포와 인간 다룬 ‘코스믹 호러’
K콘텐츠 인기, 10년간 쌓은 내공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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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된 지옥의 사자 등 일부 요소에 대해 “웹툰 원작을 영상화하면서 B급 영화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며 “서브컬처 형태로 구현되길 원했고 잘 표현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연상호 감독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된 지옥의 사자 등 일부 요소에 대해 “웹툰 원작을 영상화하면서 B급 영화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며 “서브컬처 형태로 구현되길 원했고 잘 표현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지옥’이 보편적인 장르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이 봐 주셔서 신기하고 어리둥절합니다.”

‘오징어 게임’에 이어 K콘텐츠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지옥’의 연상호 감독은 25일 화상으로 국내 언론과 만나 전 세계 넷플릭스 TV 시리즈 1위에 오른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지난 19일 공개된 ‘지옥’은 곧바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이 집계한 TV 시리즈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위로 내려갔던 단 하루를 제외하고 계속 가장 높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넷플릭스가 15~21일 1주일 단위로 집계한 시청량에서도 불과 사흘간 4348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영어, 비영어권을 통틀어 가장 뜨거운 드라마로 등극했다. ‘오늘의 톱 10’에 이름을 올린 국가도 한국을 포함해 59개국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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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시리즈 전반부 주요 인물 중 한 명인 진경훈(양익준 분) 형사.  넷플릭스 제공
지옥 시리즈 전반부 주요 인물 중 한 명인 진경훈(양익준 분) 형사.
넷플릭스 제공
연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협업한 동명 웹툰이 원작인 ‘지옥’은 지옥행 선고와 시연 등 초자연적인 현상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세기말적 인간 군상을 그린다.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영화 ‘부산행’ 등에 이은 연 감독의 또 다른 디스토피아로 염세적이고 어두운 소재임에도 강한 흡인력을 뽐낸다. 연 감독은 “‘지옥’은 실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우주적 공포를 마주한 인간들을 다룬 ‘코스믹 호러’ 장르”라며 “미스터리를 설명하기보다 이를 맞닥뜨린 사람들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보여 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는 평가에 그는 “생소한 세계관에 빠져드는 데 일정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새진리회’라는 신흥 종교를 활용한 것도 인간의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 줄 수 있어서다. 연 감독은 “종교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 주기 좋은 장치”라며 “거대한 미지의 존재와 인간의 대비를 통해 인간의 나약함과 강함을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회에 다닌다는 연 감독은 “이 작품은 부제에 나온 살인이든 천벌이든 우리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질문하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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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행이 선고된 한 시민이 지옥의 사자에게 쫓기는 장면. 넷플릭스 제공
지옥행이 선고된 한 시민이 지옥의 사자에게 쫓기는 장면.
넷플릭스 제공
크리에이터로서 연 감독에게 ‘지옥’은 일종의 메타버스다. 고지와 시연이라는 상황만 가지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들여다보고 지켜볼 수 있는 일종의 가상세계라는 것이다. 그 안에서 후속 이야기에 대한 구상도 계속되고 있다. 시즌2 제작에 대해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최 작가와 함께 다음 이야기를 만화로 구상 중이다. 만화는 내년 하반기에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연 감독의 예상이다.

제2의 ‘오징어 게임’으로 거론될 만큼 전 세계의 관심도 높다. 최근 한국 콘텐츠의 인기에 대해 연 감독은 “10여년 전부터 전부터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조금씩 쌓아 온 신뢰가 있었다”며 “세계 시장이라는 벽에 천천히 내기 시작한 균열들이 모여서 지금 둑이 무너지듯 (좋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2021-11-2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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