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손드하임.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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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손드하임은 코네티컷주 록스베리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친구이자 법률대리인인 F 리처드 파파스 변호사와 매니지먼트사 DKC-O&M의 릭 미라몬테스도 공식 발표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손드하임은 친지들과 추수감사절 저녁 식사를 즐겼다고 한다.
미국 출신 손드하임은 영국 출신 앤드루 로이드 웨버(73)와 함께 세계 뮤지컬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가사까지 함께 쓰는 몇 안 되는 메이저 뮤지컬 작곡가였던 고인은 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 ‘어새신’, ‘스위니 토드’, ‘컴퍼니’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작곡한 ‘어릿광대를 보내 주오’(Send in the Clowns)는 프랭크 시내트라, 주디 콜린스 등 미국의 전설적인 가수들에 의해 수백 번 녹음됐다. 또 ‘피겨 여왕’ 김연아가 은퇴 무대인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배경음악으로 활용해 국내 스포츠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60년 이상 뮤지컬계에서 활동하며 그래미상 8개, 토니상 8개, 아카데미상 1개를 수상한 손드하임은 ‘뮤지컬계의 셰익스피어’로 평가됐으며 2015년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유 훈장’을 받기도 했다.
NYT는 손드하임에 대해 “미국 뮤지컬의 기준을 수립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가디언도 “가족 오락거리로 여겨졌던 뮤지컬의 위상을 높였다”고 전했다. ‘캣츠’ 등 세계 4대 뮤지컬 제작자 캐머런 매킨토시는 “세계는 가장 위대하고 독창적인 작가 중 한 명을 잃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1-11-29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