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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의 광야는 성동?…SM 감사패 받은 ‘광야구청장’

에스파의 광야는 성동?…SM 감사패 받은 ‘광야구청장’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22-01-07 09:33
업데이트 2022-01-0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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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비 속 좌표 찍으면 성수동 신사옥
정원오 성동구청장 “갓 더 감사패”
“신사옥 이전부터 협력관계 이어와”

여자 신인상 등 2관왕을 차지한 그룹 에스파. 엠넷 제공
여자 신인상 등 2관왕을 차지한 그룹 에스파. 엠넷 제공
“아임 온 더 넥스트 레벨. 절대적 룰을 지켜. 내 손을 놓지 말아. 결속은 나의 무기. 광야로 걸어가.”

대세 걸그룹 에스파가 그토록 찾아 떠난 ‘광야’는 어디일까.

히트곡 ‘넥스트 레벨’의 뮤직비디오 속에 힌트가 있다. 뮤직비디오 중간에 광야의 위치정보시스템(GPS) 좌표가 잠깐 등장하는데, 이를 대한민국 지도에 입력하면 바로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업무동이 뜬다. 이 곳은 에스파가 속한 SM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새 둥지를 튼 사옥의 주소다.
그룹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광야’의 GPS 좌표를 지도에 옮기면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신사옥의 주소가 나온다.
그룹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광야’의 GPS 좌표를 지도에 옮기면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신사옥의 주소가 나온다.
이처럼 에스파의 세계관에서 ‘광야’로 일컬어지는 성동구의 최고행정책임자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SM엔터로부터 사옥 이전 감사패를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정 구청장은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성수·탁영준 SM엔터 공동대표로부터 받은 감사패를 공개했다.

정 구청장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K팝의 중심’, SM엔터가 성동구의 식구가 됐다”며 “그동안 SM엔터와 성동구청은 신사옥 이전 준비 기간부터 두터운 협력관계를 이어 왔다”고 전했다. 정 구청장은 트위터에 SM엔터 소속 여성 가수들로 이뤄진 프로젝트 유닛 ‘갓 더 비트’를 인용해 “갓 더 감사패”라고도 적었다.

정 구청장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광야구청장’이라고도 불린다. 에스파 세계관의 빌런(악당)이자, 데뷔곡 ‘블랙맘바’를 빗대 ‘성동맘바’라는 별칭도 얻었다. 지난해 ‘광야는 SM엔터의 성수 신사옥이다’라는 추측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떠돌자, 정 구청장은 비밀을 지켜달라는 모양의 이모티콘을 남기기도 했다.
정원오(왼쪽 세번째) 성동구청장이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받은 감사패. 성동구 제공
정원오(왼쪽 세번째) 성동구청장이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받은 감사패. 성동구 제공
에스파 뿐 아니라 SM엔터 소속 가수들 역시 세계관을 ‘광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SM타운’ 온라인 콘서트인 ‘SM타운 라이브 2022 : SMCU 익스프레스@광야’에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SMCU는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아티스트들이 공유한 스토리, 즉 세계관을 아우르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각 팀 아이덴티티가 담긴 유니버스와 이를 초월해 경계없이 공존하는 새로운 세상을 의미하는 것이 광야”라고 강조했다. 콘서트에서 일부 가수들은 성동구의 명소인 서울숲을 배경으로 무대를 펼쳤다.

성동구도 흔쾌히 ‘광야’를 자처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SM엔터 소속 가수들의 팬들은 성동구를 광야라고 불러준다고도 한다”며 “성동구가 품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잘 담아 준 말인 것 같아 저 또한 좋아하는 표현”이라고 했다.
정원오(왼쪽 세번째) 성동구청장이 성동구청 집무실에서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있다. 성동구 제공
정원오(왼쪽 세번째) 성동구청장이 성동구청 집무실에서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있다. 성동구 제공
이전까지 경공업의 중심지였던 성수동은 현재 ‘한국의 브루클린’이라고 불리고 있다. 정 구청장 역시 취임 이후 성수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관련 정책을 추진했다. 앞으로는 ‘대형 공연장’ 유치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SM엔터 이전을 계기로 성수동이 K팝 메카로 도약하는 한편, 관광 및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구는 내다보고 있다. SM엔터의 손을 잡은 ‘광야구청장’은 페이스북에 이렇게 말했다. “에스파의 노랫말처럼, ‘결속은 나의 무기’이니까요!”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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