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父 한승원 “딸이 ‘돈 줄테니까 한 턱 낼 사람들한테 내라’고…”

한강 父 한승원 “딸이 ‘돈 줄테니까 한 턱 낼 사람들한테 내라’고…”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5-17 10:12
업데이트 2016-05-17 10:1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소설가 한승원씨가 해산토굴에서 작품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소설가 한승원씨가 해산토굴에서 작품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이 17일 “딸이 진작 나를 넘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승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와 인터뷰에서 한강과의 통화 내용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딸이 ‘돈 줄테니까 한 턱 낼 사람들한테 내라’고 했다”며 “내가 인색하게 살았는데 이젠 좀 내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딸이 우스갯소리로 그런 말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승원은 “한강이 영국에 갈 때 ‘마음 비우고 떠나니 아버지도 마음 비우고 계세요’라고 하더라. 우리 부부도 그랬다. 여기저기 그냥 축하 전화가 와서 (수상소식을)알게 됐다”고 말했다.

딸에게 최고의 영예를 안겨 준 ‘채식주의자’를 읽은 아버지는 어떤 느낌이 들었을까. 한승원은 “(딸이)새로운 어떤 신화적인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는 생각에 매우 기쁘다. 새로운 세계에서 나는 상상할 수도 없는 감성이고 그렇다. 감히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고 칭찬했다.

이어 “딸이 진작 나를 뛰어넘었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나를 뛰어넘었다는 것이 가장 큰 효도인 것 같다”고 스스럼없이 딸을 자랑했다.

한강의 어린 시절에 대해 묻자 한승원은 “내가 소설가니까 유복한 환경에서 키우지는 못했다. 그런데 집에 이런 책, 저런 책이 널려 있으니 딸이 책을 많이 보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맨부커상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다. 한강의 아버지 한승원 또한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추사’, ‘다산의 삶’, ‘물에 잠긴 아버지’ 등을 펴낸 한국문학의 거장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