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책]

[당신의 책]

입력 2016-06-10 17:48
업데이트 2016-06-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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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으며(자크 라카리에르 지음, 문신원 옮김, 연암서가 펴냄) 여행자인 저자가 프랑스 보주 지역에서 코르비에르 지역까지 1000㎞에 달하는 도보 여정에서 만난 카페 주인들, 마을 사람들, 산림 감시원 등 프랑스 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타인과 자신의 삶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이 책은 세계 첫 실크로드 도보 여행자이자 ‘나는 걷는다’로 널리 알려진 작가 베르나르 올리비에와 ‘걷기 예찬’을 쓴 작가 다비드 르 브르통에게 깊은 영감을 준 여행 문학의 고전이다. 여행은 사전에서조차 잊힌 생소한 어휘들의 발견이기도 하다. 길을 걷다가 끼적인 메모들, 기억이 추려낸 추억들로 이뤄진 이 책은 유유자적하며 떠나는 여행과 타인들과의 대화의 묘미를 알려준다. 332쪽.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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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경제학(윤기향 지음, 김영사 펴냄)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는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이 의미하는 것과 같다? 이 책은 기존 경제학 책들의 형식과 틀을 과감히 파괴한다. 경제학 책인데 총 28편의 영미시와 한국시, 중국시, 일본시 들이 소개된다. 정통 경제학을 다루면서도 거기에 걸맞은 시의 향연도 펼쳐진다. 미국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FAU)의 경제학과 종신교수인 저자가 경제학을 딱딱한 논리의 언어가 아니라 말랑말랑한 감성의 언어로 이야기한다. 경제학을 시에 접목함으로써 그동안 경제학에 걸어 놓았던 높은 빗장을 풀고 독자들을 새로운 경제학의 세계로 이끈다. 시를 통해 경제학을 이렇게도 이해할 수 있다는 즐거운 충격을 얻을 수 있다. 596쪽. 1만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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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는 삶(알렉상드르 졸리앙·마티유 리카르·크리스토프 앙드레 지음, 송태미 옮김, 율리시즈 펴냄) 뇌성마비 철학자 졸리앙, 과학자에서 승려로 삶을 바꾼 리카르, 정신과 의사 앙드레 세 ‘절친’이 힘을 모아 인생살이를 논한 책이다. 각자의 사상과 관점이 교차하고 충돌하는 지점에서 삶의 본질적인 문제가 드러난다. 직업의 차이만큼 그들의 대화는 방대하고 풍요롭다. 어떻게 하면 불행을 감소시키고,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 수 있을까.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삶을 보다 잘 이끌어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답하는 동시에 ‘왜’보다는 ‘어떻게’를 더 고민하고 있다. 인생의 여러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독자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격려이기도 하다. 488쪽. 1만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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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슈퍼리치 그들의 생각과 전략(강효백 지음, 한길사 펴냄) 외교관 출신으로 12년간 중국인들과 살아온 중국법 전문가인 저자가 현대 중국 경제를 이끄는 기업가 10인의 성공스토리를 담은 책이다. 중국 현지 자료와 인터뷰를 활용해 이들의 강점과 약점을 균형 있게 통찰하는 동시에 기업가들을 지원하는 중국의 법과 제도가 얼마나 체계적인지 구체적으로 밝히며 중국이 ‘사회주의국가’라는 고정관념에 일침을 날린다. 저자는 중국이 기업가의, 기업가에 의한, 기업가를 위한 나라가 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사회주의는 수단이고, 시장경제가 목적”이라고 설명한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법과 제도를 창조하는 ‘중국식 슈퍼 자본주의’의 본모습을 설파한다. 488쪽. 1만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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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의 배신(송제숙 지음, 추선영 옮김, 이후 펴냄) 김대중 정부는 외환위기 극복을 최대 과제로 출범했다. 사회 불안과 불평등을 규제하고 최저 생계기준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대한민국 최초의 ‘복지국가’ 체제이기도 했다. 저자는 이를 ‘신자유주의적 복지국가’라고 설명한다. 복지는 국가 입장에서 쓸모 있는 노동인구를 생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얼마나 양질의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따라 복지 혜택 대상이 되거나 제외됐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특이했다. 신자유주의는 그렇게 대한민국에 안착했고, 복지국가는 자격 있는 시민들만 품고 내달렸다. 캐나다 토론토대 인류학과 교수로 있는 저자가 2000년 전후 한국을 방문해 ‘현지조사’를 벌인 결과물이다. 348쪽. 1만 8000원.

2016-06-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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