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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촛불혁명 아직 진행중… ‘2기 촛불정부’ 들어서야”

백낙청 “촛불혁명 아직 진행중… ‘2기 촛불정부’ 들어서야”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21-11-23 16:50
업데이트 2021-11-2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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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만들기’ 출간
“문대통령 초심 간직...여당과 주변인들이 문제”
“4기 민주당 정부가 자동적 ‘2기 촛불정부’ 아냐”
20대 남성 우경화엔 “박탈감 선동 정치 지양해야”
전두환 사망엔 “누구든지 죽음엔 말을 삼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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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23일 서울 마포구 창비 서교빌딩에서 열린 ‘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 만들기’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촛불혁명의 계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창비 제공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가 23일 서울 마포구 창비 서교빌딩에서 열린 ‘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 만들기’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촛불혁명의 계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창비 제공
“2016~2017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촛불혁명을 이룩했지만 그때 품었던 기대에 비해선 실망한 게 사실입니다. 촛불시민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실행할 수 있는 실력, 의지, 투철한 역사의식을 가진 ‘2기 촛불정부’가 들어서야 합니다.”

진보학계 원로 백낙청(83) 서울대 명예교수가 촛불혁명 전후 한국 사회를 바라본 신간 ‘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 만들기’(창비)를 출간했다. 백 교수는 23일 서울 마포구 창비 서교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부는 촛불혁명 덕분에 들어섰다”며 “냉정하게 보면 당시 준비가 덜 된 정부가 이만큼 해낸 게 촛불혁명이 아니면 어떻게 가능했겠냐”고 말했다.

책에서 백 교수는 촛불혁명이 단지 민주당 정부의 수립으로는 완성될 수 없으며, 공부와 실천을 통해 부단히 앞으로 나아가 혁명을 이어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백 교수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 계승의 초심을 간직했다고 보지만 여당이나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진심으로 촛불혁명의 통로가 되겠다는 마음을 가졌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4기 민주정부’란 표현을 쓰는데, 정확히 말하면 ‘4기 민주당 정부’”라며 “4기 민주당 정부가 자동으로 2기 촛불 정부라고 생각하면 후보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백 교수는 또 “국민은 2기 촛불 정부를 원하지만 민주당은 갈아 치웠으면 한다. 이게 민주당 후보가 돌파해야 할 과제”라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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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 만들기’책표지. 창비 제공
‘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 만들기’책표지.
창비 제공
그는 특히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호를 위한 촛불시위를 예로 들며 “촛불혁명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2기 촛불 정부는 이미 시작된 검찰 개혁과 함께 사법부·언론은 물론 국가 부채 이야기만 하는 경제 관료도 함께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대 남성(일명 ‘이대남’)이 정부의 여성 할당제 등에 대해 가진 대한 불만을 드러내는 등 우경화하는 것에 대해 백 교수는 “우리 사회 큰 문제 중 하나가 못난 사내들을 대량 생산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여성 편을 들었다는 정서가 커졌지만, 여성의 상황을 바꿔놓은 것이 많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 “여성들이 차별의 벽을 넘으려고 노력한만큼 남성들이 박탈감을 넘어서고자 노력하고 있느냐”고 반문한 뒤 “이런 박탈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된다”고 했다. 이날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백 교수는 “선인이든 악인이든 죽음 앞에서는 삼가는 게 있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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