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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도 번아웃도 없는 ‘일터’라고요?

이직도 번아웃도 없는 ‘일터’라고요?

안동환 기자
안동환 기자
입력 2023-06-09 02:26
업데이트 2023-06-09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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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출근하지 않는다
앤 헬렌 피터슨·찰리 워절 지음
이승연 옮김/반비/348쪽/1만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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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주당 법정근로시간을 69시간으로 늘리는 정부 개편안이 나오자 직장인들은 일명 ‘기절 근무표’로 풍자하면서 거세게 반발했다. 코로나 엔데믹을 맞아 재택근무는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일과 일터에 대한 고민이 이래저래 많은 세상이다.

책의 부제는 ‘번아웃과 이직 없는 일터의 비밀’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인 직장인부터 더 효율적인 회사를 원하는 경영진까지 구미가 당기는 비밀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무실 안에서 ‘모여’ 일하든, 사무실 밖에서 ‘독립적’으로 일하든, 영혼을 탈탈 털어가는 ‘일’의 성격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 일은 바뀌지 않지만 일터는 바뀔 수 있다. 그렇다고 재택근무가 만병통치약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밀레니얼 세대의 번아웃과 이직·퇴사가 잦은 시대에 회사원과 회사 양쪽이 ‘윈윈’할 수 있는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저널리스트인 두 저자가 그려내는 ‘일’의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말랑말랑해지는 유연한 일터다. 1991년 설립된 소프트웨어 개발사 아트플러스로직은 30년 넘게 ‘사무실’이 아예 없다. 65명의 직원들은 각자 일정에 따라 서로 시차를 두고 일한다. 골프광인 개발자는 일주일에 몇 번씩 평일 라운딩을 나간다. 회사 대표인 폴 허션스도 이를 잘 안다. 그래픽 디자이너는 출산 후 아이를 돌보기 위해 한낮과 저녁 7시 이후로 업무 시간을 옮겼다. 각자 진행하는 업무는 투명하게 공유된다. 물론 수만 명이 일하는 대기업이 아트플러스로직처럼 일할 순 없지만 유연성의 힘은 가늠해 볼 수 있다.

요체는 유연한 근무와 조직 문화는 단순히 업무 시간과 장소를 바꾸는 문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수많은 혁신과 변화를 동반한다는 점이다. 실제 사례들에서 직원을 배려하는 회사와 평등한 회사는 업무 효율성이나 매출 상승이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일이든 삶이든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건 균형이고 지속성이다. 책은 일하는 방식이 바뀌면 개개인의 삶뿐 아니라 사회 공동체 전체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안동환 전문기자
2023-06-0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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