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하버드대 ‘동양학총서’ 공동 출간

금강대·하버드대 ‘동양학총서’ 공동 출간

입력 2013-06-20 00:00
업데이트 2013-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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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대승불교 유식학의 근본 ‘유가사지론’ 연구성과 집대성

불교 천태종 종립대학인 금강대(충남 논산)가 하버드대와 공동으로 특별한 영문 학술서를 펴내 화제다. 서구의 동양학 관련 연구 성과물 가운데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하버드대의 동양학총서 75권째 출판물인 ‘유가행자들의 불교적 토대: 인도, 동아시아, 그리고 티베트에서 유가사지론과 그 수용’이 그것. 120여년 전통의 ‘하버드대 동양학총서’ 역사상 처음으로 하버드대가 해외대학과 공동으로 냈다는 점에서 불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강대와 하버드대학이 공동으로 펴낸 영문 학술서 ‘유가행자들의 불교적 토대:인도, 동아시아, 그리고 티베트에서 유가사지론과 그 수용’의 표지.
금강대와 하버드대학이 공동으로 펴낸 영문 학술서 ‘유가행자들의 불교적 토대:인도, 동아시아, 그리고 티베트에서 유가사지론과 그 수용’의 표지.
금강대와 하버드대학이 공동으로 펴낸 영문 학술서 ‘유가행자들의 불교적 토대:인도, 동아시아, 그리고 티베트에서 유가사지론과 그 수용’의 서문. 서구의 동양학관련 연구 성과물 중 최고 권위를 갖는다는 ‘하버드대 동양학총서’사상 처음으로 외부 대학 공동 출간이란 점에서 불교계의 각별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강대와 하버드대학이 공동으로 펴낸 영문 학술서 ‘유가행자들의 불교적 토대:인도, 동아시아, 그리고 티베트에서 유가사지론과 그 수용’의 서문. 서구의 동양학관련 연구 성과물 중 최고 권위를 갖는다는 ‘하버드대 동양학총서’사상 처음으로 외부 대학 공동 출간이란 점에서 불교계의 각별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학술서는 2008년 금강대 주최로 열린 국제학술대회 성과를 4년간의 작업을 통해 완성한 것이다. 당시 학술대회는 세계적인 유식학자들이 대거 모여 세계 불교학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책은 대회를 통해 발표된 논문을 중심으로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에 관한 세계적 학자들의 최신 연구 성과를 총망라해 국내외 불교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유가사지론’이란 4세기 후반 편찬된 인도 대승불교 유식학파의 근본격 텍스트. 유식학파의 수행이며 사상을 백과사전식으로 설명하고 있는 문헌이다. 당나라의 현장법사가 ‘유가사지론’을 공부하기 위해 17년간 인도 구법순례를 떠났다는 일화가 전해지며 인도와 한국, 중국, 일본, 티베트 등 아시아불교에 미친 영향이 지대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불교학의 선진국으로 통하는 일본에서는 ‘유가사지론’과 관련한 연구가 방대하게 이뤄졌지만 집대성 차원엔 미치지 못하다가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가 이번에 하나로 모아 책을 펴낸 것이다.

금강대 정병조 총장과 김천학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장의 서문으로 시작하는 책은 독일 함부르크 대학 람버트 슈미트하우젠 교수, 미국 하버드대 반 데어 퀘이프 교수, 일본 와세다대 요시무라 마코토 교수, 중국 스찬대 빙첸 교수 등 34명의 동서양 불교 유식학 전공자 논문을 1429쪽 분량으로 수록하고 있다. 울리히 팀메 크라우 네덜란드 라이덴대 교수(전 금강대 HK 교수), 김성철·차상엽 금강대 HK 교수, 박창환 금강대 교수, 안성두 서울대 교수(전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장) 등 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 참여 학자들의 논문도 들어 있다.

제1부에서 ‘유가사지론’이 인도에서 저술된 배경을 고찰한 데 이어, 2부에서 문헌이 갖는 의미를 검토한 뒤, 3부에서 유식학파 형성과 동아시아 전파 과정을 살피고 있다. 티베트에서 ‘유가사지론’이 전승됐을 때 유식학파 가르침의 수용 과정과 재해석 내용을 점검한 논문도 눈에 띈다. 울리히 팀메 크라우 교수가 200쪽에 걸쳐 책의 취지와 학문적 의의에 대해 쓴 서문격 논문을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무엇보다 필자들이 ‘어떤 연구방법론을 사용해 어떻게 불교 고전 문헌을 연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든 데다 불교문헌학 연구의 방향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차상엽 금강대 HK교수는 “지금까지 유가사지론 연구는 서구와 일본이 중심이었다”며 “하버드대가 한국의 무명 대학에 이례적으로 공동 출간을 허용한 것이 이 책의 학문적 성과와 의미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2013-06-2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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