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느님은…” 눈물흘린 필리핀 고아소녀 안아준 교황

“왜 하느님은…” 눈물흘린 필리핀 고아소녀 안아준 교황

입력 2015-01-18 16:59
업데이트 2015-01-18 16:5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우리 모두 눈물흘리는 법 알아야…세속적 동정은 무의미”

“하느님께서는 왜 아무런 잘못이 없는 아이들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도록 놔두시는 걸까요?”

필리핀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시간) 고아 소녀의 눈물섞인 호소를 듣고 아이를 꼭 안아줬다.

이날 오전 마닐라 가톨릭대학에서 청년 3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집회에서 글리젤레 팔로마라는 12세 고아 소녀가 던진 질문에 교황의 마음이 움직였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 소녀는 “많은 아이들이 부모의 버림을 받고 있다”며 “많은 고아가 범죄의 희생자가 되고 마약 중독이나 성매매 같은 나쁜 일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하느님은 왜 아무 잘못이 없는 아이들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도록 놔두시는 걸까요. 왜 우리를 도와주는 사람들은 아주 적은 것일까요”라고 물으며 눈물을 터트렸다.

고아인 이 소녀는 현재 교회에서 운영하는 쉼터에 머무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소녀를 꼭 끌어안아준 뒤 예정했던 연설 내용 대부분을 미루고 소녀의 질문에 답을 하기 시작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녀의 질문에 대한 해답은 없다면서 “우리가 울어줄 수 있을 때에만 소녀의 질문에 대한 대답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중을 향해 “굶주리는 아이, 마약을 하는 길거리의 아이, 집 잃은 아이, 버려진 아이, 학대받는 아이를 봤을 때 어떻게 울어야 할지를 알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물질만을 베푸는 “세속적인 동정은 무의미하다”며 예수처럼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눈물 흘리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