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없는 여드름, 목과 등에는 왜 생길까?

얼굴에 없는 여드름, 목과 등에는 왜 생길까?

입력 2010-02-12 00:00
업데이트 2010-02-1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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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A씨는 직장에서 ‘피부 미인’으로 통한다. 잡티 하나 없이 뽀얀 피부는 그녀의 자랑거리다. 하지만 요즘 고민이 생겼다. 얼마 전부터 목과 등에 여드름이 하나 둘 생겨났다. 이러다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더니 이제는 꽤 많은 수의 여드름이 난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아직은 겨울이라 터틀넥이나 스카프 등으로 가리고 다니지만 계절이 바뀌면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다.

많은 사람들이 몸에 난 여드름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주로 등과 가슴, 목에 발생하는 여드름은 옷이나 머리카락에 가려지는 부위여서 겨울철에는 그나마 감출 수 있다. 하지만 자칫 관리를 소홀히 하면 더 악화될 수 있다. 꽃이 만발한 봄에 칙칙한 터틀넥을 입고 외출하는 불상사가 생길 공산도 크다. 더욱이 여드름 치료는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최소 4주 이상 관리해야 그 효과를 보게 되므로 더욱 그러하다.

몸에 나는 여드름의 경우, 얼굴의 여드름과 달리 겨울철에 더 심해진다. 샤워가 잦은 여름철과 비교했을 때 샤워횟수 역시 현저하게 차이나기 때문이다. 또, 옷의 소재에 있어서도 면보다는 모직과 털실 재질이 많으며 가슴과 목을 가리는 디자인도 한 몫 한다.

그렇다면 얼굴에는 여드름이 없는 사람이 몸에는 여드름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등과 가슴은 신체 중 피지분비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곳 중 하나이다. 그래서 몸에서 가장 여드름이 생성되기에 좋은 부위라고 할 수 있다. 얼굴로 치자면 T존인 셈인데, 특히 등은 손이 쉽게 닿지 않아 목욕을 할 때도 건성으로 닦는 경우가 많다. 잠을 잘 때도 땀이 잘 차고 침구와 맞닿아 있어 통풍에 취약하며 마찰이 잦기 때문에 이미 생성된 여드름에 자극이 가게 되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긴 수건 등을 이용하여 꼼꼼히 씻어내고, 여드름이 났을 경우 바디 오일이나 유분기 많은 로션을 바르는 것은 삼가야 한다.

가슴에 난 여드름은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옷을 입는다거나 피부가 액세서리에 예민하게 반응해서인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귀금속 등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지 점검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또 가슴에 흉터가 남으면 잘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짜거나 만지게 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가슴 피부는 얇은 편이기 때문에 때수건을 이용하여 박박 문지르는 것 역시 큰 자극을 주게 되므로 피해야 한다.

목 주변에 나는 여드름은 유분이 많은 헤어제품의 사용과 관련이 깊다. 목을 덮고 있는 머리카락 역시 통풍이 잘 되지 않게 하기 때문에 가급적 묶는 것이 좋다. 또한 샴푸 시 깨끗이 헹구어내야 머리카락에 남아있는 잔여물이 피부에 자극을 주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피부과에서 받을 수 있는 전문적인 치료로는 기존의 약물치료와 여드름을 기계로 짜내는 압출치료, 과도한 각질을 제거하는 피부 스케일링 등이 있다. 피부스케일링은 비용도 저렴하고 여드름 치료에 가장 적합한 표준치료라 볼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이미 흉터가 생긴 후라면 Q-색소레이저와 IPL, 모자이크 레이저로 치료할 수 있다. 다만 사람마다 여드름의 유형과 피부타입, 치료방법이 다르므로 꼭 의사와의 상담을 거쳐야 한다.

피부과전문의 안원근원장은 “몸에 난 여드름은 환자들이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은 얼굴 여드름보다 치료가 어렵고 흉터가 생길 확률이 높다. 생활습관의 개선과 주 1~2회 딥클렌징을 통한 관리만으로도 가벼운 여드름을 진정시키는 데에는 무리가 없지만 화농성으로 진행이 되었거나 넓게 번진 경우라면 병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이롭다.”고 말한다.

도움말 = 로즈미즈네트워크 안원근원장

메디서울 김수철기자(webmaster@med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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