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도 없는데 배가 나왔다면?!

뱃살도 없는데 배가 나왔다면?!

입력 2010-05-31 00:00
업데이트 2010-05-3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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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윤모(25세)씨는 날씬한 몸매로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말 못할 고민을 안고 있다. 팔다리도 가늘고 몸에 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배만은 ET처럼 불룩 나와 있어서다. 그런데 얼마 전 받은 종합검진에서 척추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 충격에 휩싸였다. 바로 요추가 정상보다 앞으로 쏠린 ‘척추전만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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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전만증이란 변형된 척추의 한 종류로, 요추 4,5번이 앞쪽으로 튀어나와 있어 만곡이 심한 형태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본의 아니게 배를 내민 자세가 되어 뱃살이 없어도 배가 나와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척추 전만증 증세를 가진 사람들 중, 배가 나온 이유가 휘어진 요추 때문이라는 것을 모르고 단순 비만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혹은 원래 타고난 것이거나 나잇살쯤으로 치부해 버리기도 한다. 게다가 이 뱃살을 뺀답시고 윗몸 일으키기 등의 운동을 했다가는 디스크에 크게 무리가 가는 등 더 큰 위험을 자초할 수 있다.

그렇다고 뱃살이 넘치는 것이 허리에 좋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과도한 복부비만 자체가 척추 전만증을 부르는 일등 공신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복부비만 뿐 아니라 임신 중인 여성과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 등 허리가 뒤로 꺾이는 자세로 오래 있게 될 경우에도 요추가 앞으로 쏠리게 하여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복부를 지탱하는 근육의 힘이 약해 요추에 하중이 실리다보니 무리가 가서 생기는 경우도 있다.

만약 배가 나와서 ‘혹시?’ 라는 생각이 든다면 간단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자리에 똑바로 누웠을 때 허리 부분에 손 등이 쑥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생긴다면 요추가 앞으로 쏠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평소 허리에 뻐근한 통증을 자주 느낀다거나 허리를 숙이고 난 뒤 다시 펼 때에 힘이 부치는 것 역시 주요 증상에 해당된다.

장형석 박사(장형석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원장)는 “배를 손으로 잡았을 때 물컹하게 잡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배가 나왔지만 뱃가죽만 잡히는 사람들도 있다. 전자는 비만으로 인한 것이지만 후자는 허리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검진을 통해 허리 상태를 살피는 것이 좋다”면서 “가장 중요한 일은 척추 전만증이 디스크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따라서 잘못된 요추를 바로잡는 것이 급선무다. 비틀어진 요추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생활 속 자세 교정과 더불어 추나요법을 병행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이나 기타 기구를 이용하여 직접 환부에 압박을 가하는 방식의 치료법이다. 굳어진 관절과 주변 조직을 풀어주며 잘못된 뼈의 위치를 바로 잡을 수 있다. 이는 수술을 하지 않고도 디스크의 치료를 가능하게 하며, 예방에도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약물과 침술이 병행되어 좀 더 집중적인 치료를 하기도 한다.

도움말: 장형석 박사(장형석한의원 척추관절센터 원장/전문의)

메디서울 김수철기자(webmaster@med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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