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와 후배

선배와 후배

입력 2010-02-21 00:00
업데이트 2010-02-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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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선배가 좋다

1.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해주는 선배

2. 칭찬은 드러내서 하고 꾸중은 따로 불러서 하는 선배

3. 일관성 있고 줏대가 있는 선배

4. 믿고 일을 맡겨주는 선배

5. 후배의 실수에 나서서 뒤처리하고 격려해주는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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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선배 곤란하다

1. 후배의 업적을 가로채거나 깎아내리는 선배

2. 후배에게 화풀이하는 선배

3.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선배

4. 후배들 앞에서 상사나 다른 선배 험담 늘어놓는 선배

5. 후배는 적당히 밟아줘야 한다고 믿는 선배

이런 후배가 좋다

1. 인사 잘하고 예의 바른 후배

2. 근무 태도가 좋고 성실한 후배

3. 개인보다는 전체에 맞추려는 후배

4. 시킨 일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가진 후배

5. 매사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후배

이런 후배 너무 얄밉다

1. 인사를 잘 안 하고 말투도 버릇없는 후배

2. 하루가 멀다 하고 지각, 조퇴, 결근하는 후배

3. 혼자 일 다한 것처럼 죽는 소리 하고 불평불만이 가득한 후배

4. 돈 맡겨놓은 것도 아니면서 걸핏하면 뭘 사달라는 후배

5. 사람 가려가며 아부 떠는 후배

후배가 무서워요

제가 근무하는 대학의 과 사무실에 유일한 솔로인 A후배가 있습니다. 여자 친구가 있는 선배들은 이 후배가 어찌나 무서운지 간이며 쓸개며 모든 내장을 다 빼줘야 합니다. 교수님의 연구 프로젝트와 관련해 해야 할 일이 많다 싶은 날이면 “교수님! 오늘 모두 밤샘 작업하겠습니다. 이거 오늘 중으로 끝내죠?”라고 건의를 합니다. 여기까지는 그런 대로 봐줄 수 있습니다. “이 일은 일요일에 모두 나와서 해버리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라는 폭탄 발언! 그때마다 입이 찢어지시는 교수님 앞에서 요즘같이 힘든 불경기에 감히 못 하겠다고 나설 수 있는 선배가 어디 있겠습니까. 후배가 열심히 해보겠다고 열정적으로 청춘을 아끼지 않는 것은 좋아요. 하지만 제발 부탁이니 2010년에는 A후배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야 후배! 너도 여자 친구 생기면 보자! 너도 예쁜 여친이 저녁마다 기다리고 있어봐라.”

그리고 만날 뻑 하면 눈물 흘리며 우는 C후배. 일을 마무리 못 했기에 급한 거니까 남아서 마무리하고 가라고 했더니 “선배, 사실 저 오늘 생일이에요. 아무런 축하도 못 받고 제 시간에 집에도 못 가고 하루 종일 정말 서럽네요” 하며 펑펑 웁니다. 저렇게 울 정도로 애를 잡느냐며 눈총을 주는 교수님과 동기들. 지각했기에 “많이 늦었네. 무슨 일 있었어?”라고 한마디 건넸더니 “몸살기 때문에 병원 갔다 오는 길이에요”라며 또 훌쩍. 점심 때 오리 철판구이 먹으러 다 같이 가기로 했는데 자긴 그거 못 먹는다며 오리 못 먹는 사람 서러워 살겠냐며 또 눈물 바람. 이게 울 일입니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과 관련해 조그만 지적이나 충고를 했다간 저는 못된 선배로 낙인찍히기 십상입니다. 하늘거리고 가냘픈 몸매의 C후배! 그녀의 눈물 때문에 전 속으로 피눈물 흘립니다.

류재필 올해는 대학을 졸업하고, 혼자만의 제주도 도보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리 섬의 아름다움을 알게 것은 작년 여름 13박 14일간의 해양영토대장정에서였다고 하네요. 104명의 대원들 모두가 ‘우리는 한 배를 탔다’라고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했던 함께했던 시간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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