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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정유라에 지원한 말, 삼성 것 맞아…국내 들어왔다”

삼성 “정유라에 지원한 말, 삼성 것 맞아…국내 들어왔다”

입력 2017-06-20 19:45
업데이트 2017-06-2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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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의혹 보도 이후 다른 말로 몰래 바꿔 정씨가 탄 것”

삼성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마장마술용 말 ‘라우싱’이 최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왔다고 그룹 측이 밝혔다. 삼성 측은 이를 근거로 “삼성이 최씨에게 말과 차량을 사줬다는 특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변호인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변호인은 “라우싱은 검역 절차를 거쳐 19일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또 다른 말 ‘비타나’는 국내 반입 절차를 밟던 중 독일 수출 검역에 불합격해 조만간 삼성을 위해 관리해줄 현지 마장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호인은 “이는 삼성이 5월 24일 헬그스트란트(독일 말 중개업자)와의 매매 계약을 해제하고 말 소유권을 되돌려 받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검 주장대로 말 소유권이 최씨에게 넘어갔고 헬그스트란트와 삼성전자와의 매매계약이 허위로 작성된 것이라면 매매계약을 해지했다고 해서 삼성이 말을 되돌려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검은 삼성이 최씨 딸 정유라씨에게 고가의 말을 사주기 위해 외형상 삼성전자가 말을 구입해 소유하고, 정씨에게 말을 빌려주는 것처럼 가장했다고 본다.

당시 구입한 마장마술용 말이 살시도와 비타나 V, 라우싱으로, 삼성전자가 독일에 개설한 계좌를 이용해 최씨 대신 마주 등에게 말 구입비를 지급한 것으로 봤다.

그러나 삼성의 정씨 지원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문제되자 삼성이 말 3마리를 현지 말 중개업자인 안드레아스 헬그스트란트에게 파는 것처럼 허위 매매계약서를 작성했다는 게 특검 수사 결과다.

또 의혹 보도가 계속되자 삼성 관계자와 최씨, 중개상이 비밀리에 만나 이 말들을 중개상이 소유한 ‘블라디미르’와 ‘스타샤’로 교환해 정씨가 타게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마필과 차량 소유권에 대해선 재판 과정에서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며 “말이 부동산처럼 등기가 되는 게 아닌 만큼 그 경위와 정황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검팀은 “말의 소유권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사후 행위는 교환 계약이다. 말 교환 후 블라디미르와 스타샤를 정유라가 지난해 10월 중순까지 탔다”고 지적하며 이에 대해 추후 의견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특검팀 요청에 따라 삼성전자가 독일 KEB하나은행에 개설한 계좌의 거래 내역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변호인은 “독일 현지 계좌는 한국의 KEB하나은행 삼성타운 지점에서 일반적인 절차에 따라 정상 개설됐고, 삼성전자가 취득한 말과 차량의 대금 지급 목적으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검은 피고인들이 지난해 10월 하순경까지도 최씨와 말 관련 거래를 계속했다고 주장하는데 독일 계좌의 거래 내역만 보더라도 이런 내용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특검은 최씨와 이상화(전 KEB하나은행 프랑크푸르트 지점장)씨의 관계를 빌미로 마치 삼성전자가 이상화를 통해 계좌를 개설하고 불법적인 일을 한 것처럼 의혹을 제기하지만 이씨는 전혀 관여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그러나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의 증언처럼 삼성전자의 독일 계좌는 최순실이 이상화가 법인장으로 있는 독일 하나은행에 개설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해서 된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이어 “왜 최씨가 그렇게 요구했고, 무슨 이득을 얻었는지와 관련해 안종범 전 수석의 3차 수첩과 이상화씨에 대해 추가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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