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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북·북미관계 이제 시작… 점잖게 처신해야 할 때”

北 “남북·북미관계 이제 시작… 점잖게 처신해야 할 때”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18-03-21 17:54
업데이트 2018-03-2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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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앞두고 신중 모드로…매체들도 한미훈련 언급 없어

북한이 다음달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북·미 관계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강조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또 예년보다 기간과 규모가 축소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미 해군과 일본 해상 자위대의 군사연습을 “소동”이라고 보도하면서도 한·미 군당국이 지난 20일 발표한 연합훈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도 20일 한·미 연합훈련 일정 발표 이후 첫 논평에서 “아직은 북남 관계도 조·미(북·미) 관계도 모든 것이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지금은 자제와 인내력을 가지고 매사에 심중하면서 점잖게 처신하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논평은 미국의 전현직 관료와 일본 아베 신조 정권, 자유한국당과 보수 언론 등을 비판하면서 “시비군(시비꾼)들은 북남 관계 개선과 조선반도(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내외의 한결같은 지향과 요구를 똑바로 보고 진실을 오도하는 유치한 놀음을 걷어 치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또 “조·미 관계에서도 변화의 기운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혀 그동안 공개적으로 보도하지 않던 북·미 관계의 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우리 쪽도 연합훈련 기간을 축소하고 전략자산을 빼는 최소한의 성의를 보였다”면서 “연합훈련 재개 과정에서 이 정도는 ‘로키’(low-key)로 가니까 양해하라는 물밑 합의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이번에 스웨덴과 핀란드로 가면서 그 채널을 통해 미측의 분위기를 탐색하고 있다”면서 “북·미 간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정상회담 날짜나 의제 등이 정해지면 그때는 공개적으로 얘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호흡 조절을 하면서 내부적으로 주민들에게 노선 변화에 대한 충격을 유연화시키는 부분도 있다”면서 “북측 입장에서는 전체적인 판을 보면서 한·미 군사훈련 준비 과정에서 미국과 한국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8-03-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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