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곳보다 생각의 자유를 옹호해야 할 기관인데, 블랙리스트에 연루돼 정체성이 훼손됐다. 신임 원장으로서 우선 사과 말씀드린다. 출판 정신을 다시 복구하고 신뢰를 쌓도록 노력하겠다.”
김수영 신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출판진흥원) 원장이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기관장으로서의 첫 활동을 시작했다. 김 원장은 공모 과정을 거친 출판계 출신 첫 출판진흥원장이다. 문학과지성사 편집부장·주간을 거쳐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후 로도스출판사 대표, 한국출판인회의 정책위원장 등을 지낸 바 있다.
2012년 설립된 출판진흥원은 지난 정부 시절 1·2대 원장의 낙하산 인사에 임명 철회 시위까지 겪어야 했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 시절 출판 지원 사업인 세종도서 선정에서 블랙리스트에 연루된 게 밝혀져 논란을 빚었다.
김 원장은 지난 정부 시절 출판진흥원의 잘못을 바로잡는 일로 ‘민과 관 사이의 가교’ 역할을 우선 꼽았다. 그는 “출판계가 직접 하기 어려운 연구와 과제를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추진하겠다”면서 “출판계의 요구와 공공 정책 사이에서 고민하고 이를 반영한 구체적인 비즈니스도 만들 것”이라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 출판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3월 열린 북비즈니스페어를 좀더 키우고, 상설 포럼도 열어 장기적인 출판진흥 계획도 세울 예정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또 도서정가제에 관해 “출판진흥원이 방향을 잡기보다 우선 다양한 의견이 오가도록 논의의 장을 만들겠다”고 했다. 세종도서 선정을 민간에 이양해 달라는 출판계의 요구에 관해서도 “위원회를 구성해 우선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김수영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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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설립된 출판진흥원은 지난 정부 시절 1·2대 원장의 낙하산 인사에 임명 철회 시위까지 겪어야 했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 시절 출판 지원 사업인 세종도서 선정에서 블랙리스트에 연루된 게 밝혀져 논란을 빚었다.
김 원장은 지난 정부 시절 출판진흥원의 잘못을 바로잡는 일로 ‘민과 관 사이의 가교’ 역할을 우선 꼽았다. 그는 “출판계가 직접 하기 어려운 연구와 과제를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추진하겠다”면서 “출판계의 요구와 공공 정책 사이에서 고민하고 이를 반영한 구체적인 비즈니스도 만들 것”이라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 출판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3월 열린 북비즈니스페어를 좀더 키우고, 상설 포럼도 열어 장기적인 출판진흥 계획도 세울 예정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또 도서정가제에 관해 “출판진흥원이 방향을 잡기보다 우선 다양한 의견이 오가도록 논의의 장을 만들겠다”고 했다. 세종도서 선정을 민간에 이양해 달라는 출판계의 요구에 관해서도 “위원회를 구성해 우선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8-07-19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