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PK 차겠다고 고집 부려 실축 카마라에 감독 “죽여버리고 싶었다”

PK 차겠다고 고집 부려 실축 카마라에 감독 “죽여버리고 싶었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18-12-30 10:11
업데이트 2018-12-30 11:0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죽여버리고 싶었다.”

강등권 탈출이 절실했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잉글랜드 프로축구 풀럼 감독이 얼마나 화가 났으면 이런 말까지 했을까? 30일(한국시간) 크레이븐 코티지로 불러들인 허더즈필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후반 38분 페널티킥을 얻었을 때 공격수 아부바카르 카마라가 전담 키커인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가 공을 달라는데도 거부한 뒤 실축한 데 격분한 것이었다. 둘은 말다툼을 벌이는 볼썽 사나운 장면을 연출했고 미트로비치 역시 화가 났음은 물론이다.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왼쪽 풀럼)가 허더즈필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페널티킥 키커는 나야”라고 얘기하자 아부바카르 카마라가 대들고 있다. 풀럼 AFP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왼쪽 풀럼)가 허더즈필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페널티킥 키커는 나야”라고 얘기하자 아부바카르 카마라가 대들고 있다.
풀럼 AFP
카마라는 그러나 요나스 로슬 허더즈필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풀럼 AFP 연합뉴스
카마라는 그러나 요나스 로슬 허더즈필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풀럼 AFP 연합뉴스
1-0 승리로 경기를 마친 뒤 미트로비치가 카마라와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풀럼 AFP 연합뉴스
1-0 승리로 경기를 마친 뒤 미트로비치가 카마라와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풀럼 AFP 연합뉴스
그러나 미트로비치는 후반 추가시간 1분 라이언 세세뇽의 도움을 받아 결승골을 기어이 뽑아 풀럼은 1-0으로 이겨 귀중한 승점 3을 추가했다. 어렵게 승점 14를 쌓은 풀럼은 18위로 한 계단 위인 사우샘프턴과의 간격을 1로 좁혀 강등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는 나와 클럽, 동료들과 관중들을 존중하지 않았다. 그에게도 옳지 않은 일이었다고 얘기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경기 전) 미트로비치에게 공을 줘야 한다고 카마라에게 얘기했다. 원래 그가 차야 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페널티킥을 얻었던 맨유전에 킥을 성공시켰던 미트로비치가 차는 것이 통상적이다. 카마라가 한 짓은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경기가 끝난 뒤 화해한 듯 카마라 등과 어울려 자축한 미트로비치는 “작은 언쟁이 있었고 페널티킥은 내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라 난 존중하기로 했다. 나 역시 과거에 그런 적이 있다”면서 “이런 일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는 실축했고 그것 역시 축구의 일부다. 그는 후반전 경기 흐름을 바꾸는 데 기여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